국힘 인천 최고위서 윤상현 ‘작심 발언’에, 장동혁 자리 박차고 나가

신지윤 기자(shin.jiyoon@mk.co.kr),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6. 4. 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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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당 지도부에 “인천 민심 처참하다”
손범규 “당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은데 싸우기만”
장동혁 “민주당 비판·인천 얘기 하기도 시간 부족”
배현진 “당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후보의 짐이라 해”
국힘 인천 천원주택 현장 방문해 전국 확대 검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윤상현 의원 등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인사들이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며 쓴소리를 하자 장동혁 대표가 비공개회의 시작 후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끊임 없는 공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이대론 선거를 치르지 못할 판’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여러 보도를 통해 ‘후보의 짐’이라는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 발언이 전해졌다”며 “아직까지 당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이 보다 민망하고 무안하게 발골하는 지적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6일 오전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장 대표를 앞에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인천 선거에서 이기면 전국 선거에서 이기고, 인천 선거에서 지면 전국 선거에서 진다는 게 우리 정치권의 통설이다”라며 “지금 인천 민심은 정말 처참할 지경”이라고 했다. 또 “지난주 모 업체 여론조사를 보니 당 지지율 18%, 인천/경기 17%, 서울 13%였다”며 “정말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심이 맞다”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 당이 후보들한테 힘이 되고 있는가, 짐이 되고 있는가 정말로 자문해 보아야 한다”며 “후보들은 정말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앙당에 후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당 중앙을 폭발시키겠다는 전면적인 혁신 변화”라며 “어떤 계보 어떤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당이, 중앙이 변하고 혁신한다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후보자들은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튜브에 나오는 여론조사만 믿다가는 패가망신이다”라며 당의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날 손범규 인천남동구갑 당협위원장 역시 “길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이 얘기하시는 게 제발 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라는 말씀”이라며 “우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당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은데 갈등과 싸우기만 한다”고 했다. 또한 “(지방선거가) 58일 남았는데 (장동혁) 대표님부터 해서 빨간 점퍼 입으시고 선거 체제로 이제 국민의 힘은 간다, 이런 모습 좀 보여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언을 모두 들은 장동혁 대표는 “저희들이 필요하다면 이후에 비공개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 귀한 시간 내서 발언하는데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야기나 인천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충분히 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신 시간에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 인천시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말씀을 하셔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이후 장 대표는 발언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자리를 비운 시간은 처음엔 2~3분 정도로 알려졌지만,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실제론 이보다 더 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장 대표는 비공개 회의 때 당협위원장 등과 어떤 얘기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의결 사항이나 승인 사안이 많이 있어서 많은 말씀을 나눌 수 없었다”며 “앞으로 당협위원장, 시당위원장을 통해 인천의 여러 현안에 대해 다시 듣고 논의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에서 지도부는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는 “저희들이 얼마 전에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면서 반값 전세를 얘기했더니 (민주당이)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처럼 현금 뿌리겠다고 달려드는 것이 포퓰리즘 공약이고, 주택 마련의 꿈과 전월세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기 위한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에 종속된 민주당식 발상이다”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이재명 정권 출범 이후 인천 시민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집값은 제대로 잡지도 못하면서 서민들 부담만 증가시킨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인천 계양구 ‘천원주택’ 현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전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천원주택은 인천 지역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 원 수준에 제공하는 전세임대주택으로,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 성과로 내세우는 사업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 천원주택 사업이 진행 중인 한 빌라를 방문,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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