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송혜수 미술상에 이성재 서양화가

김은영 2026. 4. 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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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술협회 선정
제22회 송혜수 미술상을 수상한 이성재 서양화가. 작가 제공

제22회 ‘송혜수 미술상’에 서양화가 이성재(78) 화백이 선정됐다.

사단법인 부산미술협회는 지난 3일 제22회 송혜수 미술상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자들의 공적 사항과 작품을 심사한 결과 서양화가 이성재 화백이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동아대 회화과를 졸업(1973년)하고 해운대중·고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이성재 작가는 1968년 동아국제미전 입상을 계기로 화단에 데뷔한 이후, 개인전 19회와 단체전 300여 회에 참여하며 약 60년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특히 부산비엔날레의 모태가 된 부산청년비엔날레 발기인(1981년)과 운영위원을 거쳤고, 부산바다미술제 첫해(1987년)와 이듬해에 작가로 참여하는 등 함께하는 미술 운동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세대전, 요철판화회, 동맥전, Work 현대 미술연구회 등을 창립하며 부산미술 화단의 발전에 기여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부산 최초의 현대미술 단체 ‘혁’(爀) 동인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남부현대미술제와 해운대미술가협회 고문은 계속 맡고 있다.
제22회 송혜수 미술상을 수상한 이성재 서양화가. 작가 제공

단색화 풍의 미니멀리즘계 비구상을 주로 하는 이 화백의 작업은 캔버스에 물감을 두껍게 칠한 후, 무작위로 철필(철심)을 그은 곡선에서 출발한다. 선들은 서로 교차하며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하고, 그 안에는 우연성과 필연성이라는 개념이 내재돼 있다. 이러한 조형적 실천은 노동이 전이된 형식으로 확장하며, 예술과 삶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인간 노동의 의미를 환기한다. 특히 반복적 행위를 통해 생성되는 선과 면, 그리고 그 사이의 공간은 몰입을 유도하며, 작가의 조형 세계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구성해 왔다.

김형득 심사위원장은 “이성재 화백의 작업 세계는 물론이고 지역 미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요즘도 하루에 서너 시간은 일광 작업실에서 수행하듯 계속 작업한다는 이 화백은 부상으로 주어지는 수상 기념 개인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미술상 수상자는 심사 발표 후 6개월 이내 수상 기념 개인전을 개최한다. 수상 기념전 지원금 500만 원을 포함해 시상금 1000만 원도 수여된다. 송혜수 미술상은 부산 화단 1세대 서양화가인 고 송혜수(1913~2005) 화백의 작가 정신을 이어받아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참 미술인을 선정해 포상함으로써 미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상은 평면과 입체 분야에서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온 60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