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신라 왕경, 다시 잇는다···‘도시 단위 복원’ 본격화

윤희정 기자 2026. 4.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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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이 흩어지고 단절된 신라 왕경(王京·현재 경주 시내 중심부) 유적을 하나의 '도시'로 되살리는 복원에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6일 '2026~2030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신라 왕경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존과 활용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역사문화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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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9층 목탑’등 디지털 복원하고, 정비 기획 단계에 세계유산영향평가 전면 도입하는 등 신라왕경의 입체적 회복 목표
대릉원 전경. 신라 왕과 왕족의 무덤이 집적된 고분군으로, 신라 왕경의 중심 유적이다. /경북매일 DB

국가유산청이 흩어지고 단절된 신라 왕경(王京·현재 경주 시내 중심부) 유적을 하나의 ‘도시’로 되살리는 복원에 나선다. 점(點) 단위 발굴을 넘어 선과 면으로 확장하는 정비 방식으로, 경주 전역을 거대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유산청은 6일 ‘2026~2030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1차 사업(2021~2025)의 발굴·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별 유적 중심 정비에서 벗어나 왕경 전체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연결’이다. 도로와 도시 개발로 끊긴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유적을 옛길과 수계, 녹지축으로 다시 잇는 방식이다. 유적을 점이 아닌 면으로 확장해, 관람객이 실제 왕경의 흐름을 걸으며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복원 방식도 달라진다. 물리적 재현 대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황룡사 9층 목탑과 월성 핵심 건물군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구현돼, 원형 훼손 없이도 실감형 체험이 가능해진다.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제 기준도 강화된다. 모든 사업에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가 적용돼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훼손 여부를 사전에 검증한다. 개발과 보존의 충돌을 최소화하겠다는 조치다.

동궁과 월지 전경. 신라 왕궁의 별궁과 인공 연못으로 조성된 대표 유적이다. /경북매일 DB

관람 환경 역시 대폭 개선된다. 동궁과 월지 홍보관, 첨성대 홍보 전시관 등 전시·홍보 공간이 확충되고, 탐방로와 야간 경관 조명 등이 정비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통해 유산 보존이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신라 왕경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존과 활용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역사문화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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