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오스틴 있다면 두산에 이 선수 있다… 순간의 선택, 팀을 먹여 살릴 줄이야

김태우 기자 2026. 4. 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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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 마운드를 에이스 활약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잭 로그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은 2023년 LG의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세 번의 재계약이 말해주듯이 그간 혁혁한 공을 쌓았다.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하면서 LG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로 등극했다.

오스틴은 5일까지 KBO리그 통산 403경기에서 타율 0.318, 89홈런, 328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오스틴은 어쩌면 LG에 입단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LG는 2023년 오스틴이 아닌, 아브라함 알몬테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낙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알몬테의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계약을 해지한 뒤 다시 찾은 선수가 바로 오스틴이었다.

알몬테의 메디컬테스트가 정상이었다면, 혹은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계약을 파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판단했다면 지금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순간의 선택이 구단 역사를 바꾼 셈이다. 그리고 ‘옆집’ 두산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보인다. 역시 비슷한 경로로 두산에 입단한 잭 로그(30)가 그 주인공이다.

잭 로그 역시 2025년 당시 두산의 첫 선택을 받은 선수는 아니다. 두산은 우완 구위파 투수로 KBO리그 구단들의 오랜 관심을 받은 토마스 해치를 새 외국인 투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해치 또한 메디컬테스트에서 우려할 만한 점이 발견됐고, 두산은 탈락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찾은 선수가 바로 잭로그였다.

▲ 잭 로그는 5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두산베어스

사실 해치만큼 경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 우려도 있었다. 보장 100만 달러 외국인 투수들이 속출하는 시대에서, 총액 80만 달러라는 계약 규모는 당시 잭로그의 위치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선택 또한 두산에는 기막힌 판단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활약에 이어, 올해 위기에 빠진 팀 마운드를 지탱하는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의 영입 과정이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잭로그는 지난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6이닝을 던지며 10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며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엄청난 구위파 투수는 아니지만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계산이 서는 투수임을 입증한 잭로그는 올해 두산과 재계약했고,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고전했던 두산의 방파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잭로그는 올해 첫 등판이었던 3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 역투를 선보인 것에 이어,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던 4월 5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또 호투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시작부터 주 2회 등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구로 한화 강타선을 막아내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잭 로그는 두산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을 최상의 선택으로 바꿔놨다 ⓒ두산베어스

올해 시즌 첫 2경기에서는 13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38, 피안타율 0.17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85를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플렉센이 어깨 부상으로 최소 6주 이탈이 예고된 상황으로 잭로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 잭로그가 어깨의 짐을 묵묵하게 지고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두산의 한가닥 희망이다.

이제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잭로그 또한 경기 후 “야구라는 스포츠는 언제든 연승을 할 수도, 연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공격에서 야수들이 끈질기게 승부하며 득점해 주었고, 수비에서도 내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에이스다운 이야기를 했다.

두산은 플렉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다만 연봉이 얼마 안 되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진 선수가 올지는 알 수 없다. 라이언 와이스처럼 잘 던질 수도 있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잭로그가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잘 잡으며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 만약 올해 내내 그럴 수 있다면, 오스틴 못지않은 성공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 크리스 플렉센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제는 진짜 에이스로 활약해야 하는 잭 로그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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