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한계 봉착한 DDI 사업…매출다각화 해법 '고심'

설동협 기자 2026. 4. 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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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DDI 매출 의존도 90% 달해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전경. / 제공=LX세미콘

LX세미콘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다방면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장치(DDI) 부문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매출 다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지난해 말 기준 DDI 사업 매출 비중은 약 90%다. 최근 3년 간 DDI 사업 매출 비중이 평균 90%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DDI는 화상신호를 전달하는 아날로그 반도체로 모바일, TV 등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제품에 사용된다. 다만 글로벌 가전 IT 기기 수요 위축으로, DDI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DDI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컸다. LX세미콘으로서는 매출다변화를 통해 실적 불확실성을 낮추고, 매출 외형을 키워야하는 게 핵심 과제로 꼽혀 왔다.

LX세미콘은 최근 몇 년간 단일 사업 구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방열기판, 전력반도체 등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다만 여전히 유의미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력반도체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청산에 돌입했다. LX세미콘은 2018년 매출다변화 차원에서 전력반도체 합작사(어드밴스드파워디바이스테크놀로지)를 세웠으나,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신사업 중 최대 관심사였던 방열기판의 경우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수요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방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IT 기능이 많이 탑재되는 전기차에게는 냉각 성능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데, 방열기판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4월 경기 시흥 방열기판 공장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다만 고객사의 발주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매출 규모가 미미하다.

LX세미콘이 방열 기판 투자에 나섰던 지난 2022년 당시 시가총액은 한 때 3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8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신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사그라들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관심은 새 먹거리 발굴이다. LX세미콘의 현금성 자산(4400억원)은 최근 3년 간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순현금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자금 조달도 필요없을 정도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며 "다만 앞서 매그나칩 인수전과 같은 좋은 기회도 놓친 상황이다. 또 다시 새 먹거리처를 찾는게 단기간에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