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의 금지어, 왜 롯데서는 이렇게 못 던졌나… 한국서 못 봤던 경기력, 부활 신호탄 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으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며 팀 추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빈스 벨라스케즈(34·시카고 컵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어쩌면 롯데가 작년에 벨라스케즈에게 바랐던 모습이 이날 나왔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고 있는 벨라스케즈는 6일(한국시간)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뒤늦게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벨라스케즈는 시범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지난 4월 1일 루이빌과 경기에서 트리플A 첫 등판을 가졌으나 당시에는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안 좋은 이미지만 남겼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한결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2마일이 나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1마일로 직전 등판보다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커맨드가 한결 더 나아졌다. 이날 허용한 볼넷은 하나밖에 없었고, 71개의 투구 중 52개(73.2%)가 스트라이크였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건 아니지만 공격적으로 던지며 38%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확실히 구위가 좋은 하루였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1회를 탈삼진 1개와 함께 삼자범퇴로 넘겼고, 2회에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보더라인 승부도 잘 됐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승부하며 투구 수를 아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 차비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1S의 카운트에서 2구째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면서 큰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맞은 홈런이었고, 이후에도 패턴을 이어 가면서 쾌조의 투구를 이어 갔다.
팀이 4회 3득점을 해줬고, 벨라스케즈는 4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는 선두 블레이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차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마지막 위기에 몰렸지만 히긴스를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린 것에 이어 햄슨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자신이 책임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매 이닝마다 탈삼진을 얻어내며 안정된 제구와 위력적인 구위를 동시에 보여줬다.

팀 불펜이 리드를 잘 지켜 벨라스케즈는 올 시즌 트리플A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싱커, 체인지업을 고루 던졌고 직전 등판보다 구속과 제구 모두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헛스윙 비율도 28%로 괜찮은 편이었다. 7개의 삼진 중 6개를 패스트볼로 던져 잡아냈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을 거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지난해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3강 체제를 형성 중이던 롯데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으로 벨라스케즈를 선택했다. 하지만 정작 벨라스케즈는 롯데에서 11경기에 나가 1승4패 평균자책점 8.23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팀 추락의 원흉이 됐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금지어’ 수준의 대접을 받았다.
그런 벨라스케즈는 오프시즌 당시 새 소속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스프링트레이닝 직전에야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자연히 시범경기 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고,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닌 채로 시즌을 시작했다. 다만 선발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팀의 기대와 신뢰를 대변하는 가운데,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벨라스케즈는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메이저리그 팀의 결원 사태를 대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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