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편없는 감독” 1시즌 만에 팀 우승으로 올려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이후 그에게 놓여진 과제는

김하진 기자 2026. 4. 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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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눈물을 닦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왼쪽). KOVO 제공

지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마치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GS칼텍스는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전 전승으로 5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이영택 감독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자꾸 울게 된다. 선수들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우승권으로 꼽히던 팀이 아니었다. 5라운드를 시작할 때에는 5위였고 당시 3위였던 현대건설과 9경기 차까지 벌어져 있었다.

이 감독은 “일단 봄배구만 가보자라는 게 첫번째 목표였다. 시즌 초반 레이나 등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들쑥날쑥하다보니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정규리그 막판은 혼전이라 나도, 선수들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돌이켜봤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KOVO 제공

GS칼텍스는 6라운드를 4승2패로 마쳤다. 특히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잡으면서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실바라는 엄청난 에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전에서는 한번 해볼만하다라고 생각했다. 역시 실바가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실바는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끈 주역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2점을 올린 실바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매경기 30득점 이상을 책임지며 우승까지 이끌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게 보였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빨리 마치고 싶었다. 그는 “만약 한 경기라도 졌다면 그 뒤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지지 않고 이렇게 이겨줬다. 선수들이 해낸 결과”라고 고마워했다.

차상현 전 감독이 물러난 뒤 2024~2025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힘들었던 시간도 다시 떠올렸다. 당시 GS칼텍스는 팀 역대 최다인 14연패 수렁에 빠지며 순위가 곤두박질 쳤고 7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나에 대한 평가라고 내릴 수 있는 게 없었다. 형편없는 감독이었다”라며 “지난 시즌의 선수 구성 그대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마지막까지 배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기쁨도 잠시, 이 감독은 이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바의 잔류다.

이 감독은 “실바와 대화를 해봐야할 것 같다. 은퇴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게 대화를 해보려고 한다”라며 “지난 시즌에는 봄배구도 못하고 순위가 정해진 상태라 시즌 후반부터 ‘다음 시즌에는 같이 하자’고 해 재계약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이제부터 부지런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욕심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영입) 생각은 굴뚝같다. 나는 FA 시장이 열리면 모든 선수들을 직접 한번씩 만나려고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계속해서 선택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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