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1000만원대 車 안 만든다”… 中 전기차 판도 바뀌나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2026. 4.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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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小鹏·Xpeng)이 저가 차량 시장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업체 급증으로 경쟁이 과열되며 출혈 경쟁을 이어온 중국 자동차 산업이 구조 전환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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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출혈 경쟁에 수익성 무너져
샤오펑 “저가 차 판매 의미 없다”
車 제조 넘어 AI 기술기업으로 전환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小鹏·Xpeng)이 저가 차량 시장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업체 급증으로 경쟁이 과열되며 출혈 경쟁을 이어온 중국 자동차 산업이 구조 전환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현지 금융정보 플랫폼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허샤오펑(何小鹏)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저렴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10만위안(약 2190만원) 이하 차량 시장에 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년 8월 베이징에서 샤오펑 대표 모델인 준중형 전기세단 '모나(MONA) M03'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극심한 경쟁에 이익률 2.9% 그쳐

이 같은 선언은 중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익성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은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자동차 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고 비용은 0.2%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0% 감소했다. 평균 이익률은 2.9%로 제조업 평균(5.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추이둥수 사무총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의 수익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향후 수익성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 CEO도 “현재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갖고 있지 않으며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며 “2030년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5대 업체가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가 경쟁 탈피를 통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샤오펑, ‘車회사→AI회사’ 전환 공식화

샤오펑은 가격이 아닌 기술로 경쟁 축을 옮기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이달 공개한 신차 6종 역시 가격 인하 대신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대 1500TOPS(초당 테라연산) 수준의 연산력을 갖춘 자체 개발 AI 칩과 자율주행 모델을 탑재했다. 가격대는 11만9800~15만1800위안(약 2621~3321만원)이다.

샤오펑이 개발한 플라잉카 시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회사의 방향성 변화는 조직 개편에서도 드러난다. 샤오펑은 최근 사명을 ‘샤오펑자동차’에서 ‘샤오펑그룹’으로 변경하고, 단순 완성차 제조업체를 넘어 물리 인공지능(AI)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플라잉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이를 위해 샤오펑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95억위안(약 2조원)을 투자했으며, 그중 절반가량이 AI 관련 투자였다. 올해에는 AI 투자액이 70억위안(1조531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허 CEO는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산업 중에서도 그다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단일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제2의 성장 곡선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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