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

김대영 2026. 4. 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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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D-1
'19만전자' 회복, 실적 기대감↑
올 1분기 매출 118조원 전망
영업익, 작년 연간 실적 수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 주가가 '19만전자'를 회복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역대급 실적을 올렸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매출 118조원·영업이익 39조원 전망

6일 인공지능(AI)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8조6070억원, 영업이익은 39조6806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9.9%, 493.6%씩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약 43조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5만~32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으로는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꼽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가 겹치면서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도 비용 효율화·플래그십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려 선전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전·TV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사업은 원가 부담 확대를,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 등의 과제를 떠안은 상황이다. 

메모리 영업익 '사상 최대' 예상…전사 실적 견인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엔 역시 반도체가 있다. 특히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보다 61~87%, 낸드가 49~79% 오른 것으로 본다. 출하 증가 폭이 제한적이거나 소폭 감소하더라도 가격 상승 폭이 이를 웃돌아 실적 개선 효과가 더 커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영업이익 38조~50조원대가 언급되고 있다. D램과 낸드 영업이익률이 각각 70%, 60%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메모리가 책임지는 구조인 셈이다. 낸드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메모리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설명된다.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장하면서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있는 데다 AI 데이터센터가 삼성전자 전체 D램·낸드 출하량 중 60%를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선수금 지급 조건을 제시하며 메모리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관측도 호재다. 일각에선 미국 빅테크 4사의 AI 설비투자가 1000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8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또한 기대 요인. 삼성전자는 최신 HBM 공급 확대, 점유율 회복 등을 통해 고마진 제품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4의 경우 동작 속도 11.7Gbps 수준을 구현하면서 업계 내 가장 앞선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HBM 매출만 27조5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0%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파운드리, TSMC 대안으로…스마트폰 실적 '선방'

비메모리 부문은 온도 차가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수율 안정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지만 대만 TSMC의 캐파 포화가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선단 공정 가동 확대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이어져 적자 흐름이 당장 큰 폭으로 줄어들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에선 1분기 비메모리 부문 적자를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분야는 예상 밖 선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선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59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효율화와 플래그십 모델 일부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져 2조~4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이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DX 사업은 부담이 더 크다. 전 세계 소비경기 침체·경쟁 심화 속에서 부품 가격 상승이 겹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디스플레이의 경우 우호적인 환율, 플래그십 OLED 패널 출하에 힘입어 3000억~4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메모리 가격 급등의 간접 영향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삼성전자, 서프라이즈 구간 진입"…연간 실적 '청신호'

사업별 희비는 엇갈리지만 최대 관건은 메모리 업황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서프라이즈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제한된 재고, 공급 제약, 장기 공급 계약 확대, 선지급금 조건 강화 등이 한꺼번에 맞물려 장기 메모리 업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연간 전망도 청신호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은 570조~590조원대, 영업이익은 210조~270조원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등의 요인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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