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한 번에 역적 낙인’ 바스토니 감싼 비비아노 “이탈리아의 자산,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이인환 2026. 4. 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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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놓칠 수는 없다.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축구가 바스토니를 둘러싼 시선 속에서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탈리아 대표팀과 인터 밀란 출신 골키퍼 에밀리아노 비비아노는 최근 바스토니를 둘러싼 이적설과 비판 여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5일 이탈리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바스토니는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 모두에게 매우 귀중한 자산”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라 보호”라고 강조했다.

바스토니는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발 수비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전반 15분 모이스 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41분 어이 없는 태클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가 된 이탈리아는 보스니아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고 후반 34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이탈리아가 1-4로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곧바로 3회 연속 월드컵 탈락의 희생양을 바스토니로 정했다. '투토스포르트'는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었다. 그 태클 전까지는. 왜 그런 선택을 했나? 이탈리아의 3연속 월드컵 진출 실패 책임은 그에게 있다"고 바스토니를 몰아세웠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스토니에게 2026년은 재앙 그 자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라 시칠리아'는 "바스토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그 퇴장은 그의 피지컬과 멘탈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팬들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바스토니에게 날선 평가를 내렸다. "보스니아에서 이탈리아로 돌아오지 마라"는 글이 도배될 정도였다.

사실 바스토니는 한 달 전 이미 팬들로부터 밉상으로 찍혀 있는 상태였다.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어이 없는 시뮬레이션으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적인 재앙까지 몸소 만들면서 '역적'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그럼에도 바스토니를 향한 빅클럽들의 구애가 오히려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당장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스토니를 최우선 타깃으로 낙점했다. 여기에 리버풀과 아스날까지 가세한 상황.

바스토니 쟁탈전이 예고된 가운데 인터 밀란은 바스토니의 몸값을 최소 7000만 유로(약 1222억 원)에서 최대 8000만 유로(약 1396억 원)로 책정했다.

더구나 바스토니 선수 본인에겐 세리에 A에 남는 것보다 다른 리그로 떠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앞으로 경기 때마다 온갖 압박에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매주 경기장마다 쏟아질 관중들의 야유도 버텨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 밀란 선배인 비비아노는 “바스토니가 반드시 팀을 떠났어야 했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더 큰 무대로 갈 기회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현재 위치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바르셀로나 같은 팀으로 이적했을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인터 밀란에 남아 이탈리아 축구에 기여하는 선택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길이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커리어 선택을 넘어, 국가적 자산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한 발언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바스토니는 이미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보호가 필요하다”며 “훌륭한 선수일수록 더 많은 책임과 압박을 받지만, 그렇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비아노는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축구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이런 선수는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상황은 단순하다. 선수는 비판받고, 감독은 팀을 감싼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구단은 균형을 잡아야 한다. 바스토니를 둘러싼 현재의 분위기는 그 균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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