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멈출 치료법 5년 내 나올 것"…아내 잃은 노벨상 수상자의 확신

임정우 기자 2026. 4. 6. 13: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향후 5년 내 파킨슨병 진행을 멈추는 의미있는 치료법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는 6일 연세대에서 열린 '2026 IBS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셰크먼 교수는 "프로그램이 향후 5년간 계속된다"며 "5년 안에 이 끔찍한 질병의 진행을 마침내 멈추는 의미 있는 치료법으로 이어질 발견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랜디 셰크먼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6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6 IBS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향후 5년 내 파킨슨병 진행을 멈추는 의미있는 치료법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는 6일 연세대에서 열린 '2026 IBS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셰크먼 교수는 세포 내 물질 수송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포생물학자다. 현재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투자한 파킨슨병 기초연구 프로젝트 '파킨슨병 과학 협력 프로젝트 (ASAP, Aligning Science Across Parkinson's)'의 과학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중간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죽으면서 손 떨림, 근육 경직, 보행 장애 등 운동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전 세계 환자는 약 1000만 명이며 향후 10년 내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암이나 심장병과 달리 진행을 멈추거나 지연시키는 치료법이 200년 넘게 개발되지 못했다.

셰크먼 교수가 ASAP에 합류한 배경에는 개인적 비극이 있다. 셰크먼 교수의 아내 낸시는 48세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수년간 약물로 증상을 유지했으나 약효가 떨어지면서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심부뇌자극술(DBS)까지 받았다. 이후 치매로 진행됐고 2013년 노벨상 만찬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을 당시에는 이미 치매가 심각한 상태였다. 

셰크먼 교수는 "스톡홀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아내가 '우리가 왜 여기 왔지?'라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낸시는 이후 야간 심부전 추정으로 사망했다. 셰크먼 교수는 "사전에 그런 결말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받지 못했다"며 "환자와 가족이 겪는 좌절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위키미디어 제공

세르게이 브린이 ASAP를 추진한 데도 개인적 이유가 있다. 브린 본인과 모친이 파킨슨병 유발 유전자인 'LRRK2'의 우성 변이 보유자다. 모친은 이미 파킨슨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며 브린은 아직 증상이 없으나 발병 위험이 높다.

LRRK2는 세포 내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다. LRRK2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효소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파킨슨병이 발병한다. 셰크먼 교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이 현재 임상 2상 시험 중이며 올여름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셰크먼 교수는 파킨슨병 급증의 원인으로 환경 독소를 지목했다. 유전적 요인은 약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산업용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신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화학물질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도 사용을 금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SAP는 1차로 14개국 80개 기관에서 163명의 연구책임자가 참여하는 35개 팀을 지원했다. 최근 2차 팀 선정을 마쳤으며 수개월 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회의를 연다. 셰크먼 교수는 "프로그램이 향후 5년간 계속된다"며 "5년 안에 이 끔찍한 질병의 진행을 마침내 멈추는 의미 있는 치료법으로 이어질 발견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사이언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