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1000발 남았다”… 美·이스라엘 공세에도 이란이 버티는 이유
최대 1만 발 미사일 보유 추정
남은 미사일 위치 추적 어려워
‘모자이크 방어' 통제도 유지中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6주간 공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국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자국 영공에서 미 전투기를 격추시키며 공격 능력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5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은 지속적이고 반격 없는 공습, 통신망 마비, 고위 지휘관들에 대한 표적 살해를 견뎌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거의 완전히 제압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이란은 제한적이지만 지속적인 공격 조율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 공격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중순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능력도,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능력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측 추산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비축량의 약 70%가 무력화된 상태다.
최근 들어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다소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미사일 비축량의 약 3분의 1만 확실하게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군과 혁명수비대 공병부대는 폭격으로 파괴되거나 매몰된 지하 미사일 벙커와 사일로를 굴착 장비로 다시 파내 재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미사일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과 동맹 세력의 현재 공격 속도를 고려할 때, 전쟁이 시작된 지 5주가 넘은 지금 분쟁이 수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라디오는 헤즈볼라가 보유한 미사일 규모를 8000~1만 발 수준으로 추정했다.
특히 현재 남아 있는 미사일 상당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적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는 “남은 수가 적을수록 작전은 더 정밀해진다”며 “위협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찾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주로 이동식 발사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의 조너선 루헤 연구원은 “70% 이상이 파괴되거나 무력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동식 발사대는 이란이 일정한 미사일 발사 속도를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란 군 수뇌부가 대거 제거됐음에도 중앙집권적 통제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반격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이란이 최근 특정 목표물을 타격한 뒤 작전을 재조정하거나, 보복 차원에서 추가 공격을 수행하는 능력을 통해 이미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란군이 여전히 작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란이 오랫동안 구축해온 ‘모자이크 방어(Mosaic Defense)’ 전략이 있다. 이란은 수십 년에 걸쳐 각 지역 지휘관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이란 전문가 베남 벤 탈레블루는 “모자이크 교리는 지도부 제거 상황에서도 체계가 유지되도록 설계됐다”며 “이는 권위주의 국가 군대에서는 드물게 현장 지휘관들에게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초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지난 20년간 동서 양측에서 미군이 겪은 전쟁을 연구해왔고, 그 교훈을 반영해왔다”며 “분산형 모자이크 방어 체계는 우리가 전쟁의 시기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반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FT는 “이란이 미사일을 완전히 소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며 “이란군은 하루에 소수의 미사일만으로도 현재의 공격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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