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씨앗’ 제거 나선다…소양강 상류 통합관리 착수

신석주 기자 2026. 4. 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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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소양강댐 상류 녹조대책 마련…댐 상류 녹조 총력 대응
고랭지밭 계단식화, 작물 전환으로 상류 오염원 맞춤형 관리
녹조 발생지점 조류경보제 관찰지점 지정 등 공적 관리 강화

[수소신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소속·산하기관(국립환경과학원, 원주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과 함께 '소양강댐 상류 녹조대책'을 마련하고, 소양강 상류 지역의 녹조를 사전에 차단하는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소양강댐에 위치한 소양호는 수질이 양호함에도 그간 상류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름철 녹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양강댐 상류 지역의 강폭이 넓어지는 인제대교와 양구대교 구간(댐 상류 58∼43km)에서는 여름철 물흐름이 정체되면서 녹조가 발생한다.
▲ 기후부가 소양강댐 녹조 대책을 마련하고, 녹조를 사전차단하는 대응쳬개를 가동한다. 사진은 AI이미지 생성.

비가 내린 이후 상류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씻겨 유입되고,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녹조 발생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녹조는 단순한 수질 악화를 넘어 먹는 물 안전과 직결되는 환경 리스크로 지목된다. 남조류가 대량 증식할 경우 '마이크로시스틴' 등 독소를 생성해 인체 건강과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낙동강 등 국내 주요 수계에서는 여름철 고수온과 유속 저하가 겹치며 남조류가 급증, 조류경보가 반복적으로 발령된 바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물빛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라떼' 현상이 나타나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수 처리 비용 증가와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등 사회적 비용 역시 적지 않았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녹조 발생 여건이 강화되는 가운데, 소양호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선제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녹조 발생 특성을 고려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 발생 현장 대응과 상류 오염원 저감, 물관리 체계 개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추진해 녹조를 사전에 관리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녹조 집중 발생지역(핫스팟)에 대한 현장 관리에 나선다.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인제대교와 양구대교 일대는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 수위 상승으로 물흐름이 정체되면서 녹조에 취약해지는 구간이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녹조가 가장 심각한 인제대교와 주변지역을 중점 관리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하천구간 주변에 침전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녹조씨앗과 총인 등 녹조 원인물질을 조사하고, 홍수기 이전에 시범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동시에 녹조 발생 억제 효과도 분석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7월까지 수면과 하천변에 녹조 저감설비를 설치한다. 수면에는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하천변에는 갈대밭 조성과 함께 물흐름 개선 설비를 구축해 퇴적물부터 수면, 하천변까지 입체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녹조 발생 이전 단계에서부터 대응하기 위해 그린볼, 플라즈마 등 녹조를 직접 분해하는 신기술도 도입한다.

상류 오염원 관리도 강화된다. 녹조 발생지역 상류의 주요 오염원인 농경지, 생활하수, 가축분뇨의 배출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

총인 배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농경지의 경우, 고랭지밭을 계단식으로 전환해 경사도를 낮추고 사과·배 등 토사 유출이 적은 작물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완효성 비료 사용과 지표피복 등 농업 최적관리기법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하천으로 유출된 오염물질은 인공습지 등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통해 제거한다.

생활하수와 가축분뇨 관리도 병행된다. 해당 오염원은 각각 총인 배출의 약 9.9%,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처리시설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공처리를 확대하고, 방치된 야적퇴비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수거 및 덮개 설치 등 집중 관리에 나선다.

이와 함께 소양호 상류 유역에 대한 공적 물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그간 기관별로 분산 운영되던 수질 관리 체계를 통합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번 대책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가 자체 관리하던 인제대교 등 3개 지점은 조류경보제 관찰지점으로 편입된다. 남조류 세포수와 수온 등 녹조 관련 정보는 연중 주 1회 이상 측정돼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된다.

또한 오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녹조 계절관리제'를 시행, 원주지방환경청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이 협업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오염원 관리부터 주민 홍보, 현장 대응까지 유역 단위 통합 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은경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인제대교·양구대교 구간 녹조 발생은 강수량과 강우강도 증가,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 요인과 물흐름 정체라는 지형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녹조 집중 발생지역을 초기 단계부터 관리해 수질 보전과 먹는 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