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없어지니 여기저기서 아우성… 이제는 노시환-강백호급 비중인가, 데이비스까지 넘으러 간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자 온라인이 웅성거렸다. 익숙했던 이름 하나가 빠졌기 때문이다. 한화 부동의 3번 타자로 자리잡은 문현빈(22·한화)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잭 로그이기는 했지만, 문현빈은 더 이상 좌·우를 가려가며 경기에 들어가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부상을 의심했다. 한화 팬덤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의 공식적인 답이 있을 때까지 조마조마했던 이유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전날 경기에서 스윙을 하다 손목에 통증이 생겼다. 김경문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다”고 진화했다.
문현빈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예고된 일이었다. 김 감독은 5일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일(6일) 하루를 더 보낸 뒤 이틀간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7일 인천 SSG전 출전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1군 엔트리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큰 부상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기 내내 문현빈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한화는 상대 선발 잭 로그를 비롯한 두산 마운드를 돌파하지 못하고 0-8로 졌다. 올 시즌 첫 무득점 패배였다.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무려 63점을 냈다. 경기당 평균 9득점이었다. 활화산처럼 터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문현빈이 빠지자 0득점 수모를 당했다.
물론 0득점의 이유가 문현빈의 결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문현빈이 빠지고, 대체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주지 못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문현빈은 올해 첫 7경기에서 타율 0.367,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86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루율도 높고, 장타도 곧잘 나오면서 경력 최고 시즌을 예감케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성공과 좌절을 숱하게 오가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이제는 기량과 멘탈 모두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래 대표팀에도 자주 뽑히면서 시야까지 넓어졌다. 올해 최고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 지금까지의 성적은 한화 내부에서도 최고 성적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따져 봐도 눈에 들어오는 성적이다. 지난해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169안타)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베테랑 주축 타자들을 서포트하는 느낌이었다면, 초·중반을 기점으로 한화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타자로 거듭났다는 느낌도 준다. 지난해 141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앞에 요나단 페라자라는 공격력이 좋은 외국인 타자까지 있으니 더 많은 타점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는 외야 전업 첫 해라 수비에서 다소간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올해는 확실히 더 안정감도 주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을 뛰면서 ‘성공’한 경험도 올해 레이스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건강하게만 뛴다면 공·수 모두의 기여도를 종합했을 때 노시환 강백호급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선수로는 좌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한 문현빈이다. 올해는 아예 ‘국내’라는 단어를 떼러 간다. 한화 역대 기록은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인 제이 데이비스가 1999년 130경기에서 기록한 172안타다. 지난해보다 3개 이상만 더 치면 되는데, 지금 문현빈의 타격 완성도와 당시보다 더 늘어난 경기 수를 봤을 때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데이비스가 그 기록을 세운 해에,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건강하게 뛰면, 상당히 많은 것들이 따라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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