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험 조금은 감수해야”…홍해 통한 원유 운송 착수

이혜원 기자 2026. 4. 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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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홍해 우회로를 통한 원유 수송을 추진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홍해 내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항을 통한 원유 우회 수입 가능성을 점검했다.

정부는 해당 항로에 대해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1일 운항 자제 권고를 내렸다가, 전쟁이 장기화하자 통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후 하루 평균 파나마,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의 원유 운반선과 일반 화물선 39척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개전 이후 얀부항에서 원유 수입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1일 저희가 운항 자제 권고를 내렸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 대통령이 이란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해 묻자 “홍해를 실질적으로 호르무즈처럼 (봉쇄)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홍해를 전면 봉쇄하기에는)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란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반군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후티의 전력이 호르무즈처럼 완벽하게 봉쇄할 가능성은 좀 떨어진다”며 “랜덤으로 하나씩 공격하면서 협박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현재 홍해를 통해서 수입할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의 얀부항밖에 없는 거냐”고 확인을 요구하자, 황 장관은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산업통상부가 이달 3일까지 화주·선사 간 운송 계약이 확정된 원유 운반선 정보를 공유했고, 해수부는 해당 선사의 홍해 운항이 가능함을 통보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산업부가 추가 정보를 공유하는 즉시 선사에 운항이 가능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선사들이 홍해로 들어가겠다고 신고하고 우리가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몇 척이 지금 접근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그 배들은 사우디하고 원유 공급 약속을 바꿔야 실제로 선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황 장관은 “확정 (계약이) 돼 있는 배들이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얀부항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최대 500만 배럴 정도로 공급 물량이 제한돼 있다고 부연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우리 군 청해부대에 투입된 대조영함의 위치와 전력을 확인하며 홍해 선박 호위 가능성을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조영함이) 전에 인도 쪽에 가 있다고 그랬었는데, 지금 어디쯤 있느냐”고 물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인도 뭄바이항에 가서 (군수품을) 보급받고, 아직 (기존 작전구역인 소말리아) 아덴만까지는 못 간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아덴만하고 뭄바이항 중간 지점에 현재 위치해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대조영함은 해적 퇴치용이지 군사 작전용은 아니냐”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진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안 장관은 “그렇다”며 “여러 가지 ‘이지스’ 체계를 갖추고 보강 조치를 많이 해야 한다. 대조영함으로는 상당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금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많지도 않고, 위험성이 조금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 원유 공급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서 국가나 국민에게 너무 위협이 크니까 그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조건 100% 안전을 위해서 조금만 위험성이 있으면 다 금지시키면 국내 원유 공급 문제는 어떻게 하겠느냐”며 “최대한 안전하게 하되, 위험을 조금씩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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