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 버틸 것 같아" 데이식스 원필, 필터 빼고 드러낸 속내[인터뷰]

김현식 2026. 4. 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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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솔로 앨범 '언필터드' 발매
타이틀곡 '사랑병동' 등 7곡 수록
내달 1~3일 단독 콘서트 개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지금의 제 감정을 필터를 뺀 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원필은 솔로 신작인 첫 번째 미니앨범 ‘언필터드’(Unpiltered)를 이렇게 소개했다.

‘언필터드’는 원필이 2022년 정규 1집 ‘필모그래피’(Pilmography)를 낸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신보다. 최근 라운드 인터뷰로 이데일리와 만난 원필은 “새 솔로 앨범을 소개하는 이 시간이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앨범이라는 결과물이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면의 응어리 음악으로 풀어내”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랑병동’을 비롯해 ‘톡식 러브’(Toxic Love), ‘어른이 되어 버렸다’, ‘업 올 나잇’(Up All Night),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백만송이는 아니지만’, ‘피아노’ 등 7곡을 수록했다. 전곡 작사, 작곡에 원필이 직접 참여했다.

원필은 “데이식스가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 ‘밝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밴드’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지난해 데이식스의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을 낸 이후 앞으로는 조금 다른 결의 음악도 해보자는 다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냥 변신만 강조하기 보다는 기존 색깔과 새롭게 추구하는 색깔의 중간 지점의 사운드를 들려드리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원필은 “저도 모르게 음악 작업을 할 때 좋아하는 멜로디라인을 반복해서 쓰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앨범명 ‘언필터드’는 말 그대로 필터를 거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원필은 “내면의 응어리를 풀어내려고 했다”면서 “팬들께 항상 ‘좋은 모습’ ‘웃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서 힘든 일이 있어도 티를 내지 않고 살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감정까지 음악으로 솔직하게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뜨리고 나니 후련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기력 빠질 정도로 눈물 쏟기도”

‘여기선 다 고쳐 주나요 / 제가 좀 아프거든요 / 대체 이유가 뭘까요 / 나아지긴 할까요 - ♪’

마음껏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상상하며 앨범 작업 초기에 쓴 곡인 타이틀곡 ‘사랑병동’은 앨범의 주제와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노래다. 원필은 “마음 놓고 소리 지르면서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곡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빗대어 표현한 노래일 뿐, 이별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은 아니라면서 “이 정도로 아픈 사랑과 이별은 겪어본 적은 없다”며 웃었다.

곡의 핵심 가사로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젠 못 버틸 것 같아’를 꼽았다. 원필은 “사실 쓰고 나서 걱정했다. 이전 앨범에서 ‘행운을 빌어줘’ 같은 밝은 노래를 하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었던 것”이라며 “그래도 그 가사만큼은 깎아내지 않고 싶어서 그대로 뒀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곡을 먼저 접한 주변 분들에게 ‘혹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라는 말도 자주 들었다”고 웃으며 “수록곡 중에는 힐링 되는 노래도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눈물 연기를 펼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 뒷이야기도 전했다. 원필은 “그동안 감춰왔던,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떠올리며 감정을 끌어냈고 그 과정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너무 울어서 기력이 빠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을 언급하면서는 “뮤직비디오를 보시고 ‘지금까지의 원필과 확연히 다르다. 새로움과 확장성이 느껴진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앨범·공연으로 위로 전하고파”

원필은 내달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새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을 내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신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원필은 “2022년 첫 솔로 콘서트를 열었을 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탓에 ‘떼창’이 금지였다. 팬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라 소통도 어려웠다”며 “그땐 마치 혼자 하는 만담쇼 같았는데, 이번에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공연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원필은 새 앨범과 콘서트를 통해 자신과 같은 감정을 겪었던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용기를 건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데이식스 콘서트에서 ‘해피’(HAPPY)를 부르면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신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아픔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저 또한 마음이 요동치며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일 자체뿐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도 많지 않나.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께 제 음악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음악을 통해 그분들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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