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도 인터넷 설치·수리 업무 '외국인'에 맡긴다
인력 수급 목적…일각에선 "비용 절감 목적"
아직까지 지원자 0명…"자격 요건 진입장벽"
KT 그룹 인터넷 설치·수리를 전담하는 계열사 'KT서비스'가 처음으로 외국인 채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터넷 설치 기사가 가정·사무실을 방문해 작업하는 다소 낯선 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지원 자격은 한국어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국내 거주 가능한 비자(F2~6)도 지녀야 한다. 통신·전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했을 경우 우대를 받는다.
KT서비스남부는 KT 그룹 내 충청·호남·부산·대구·제주·강원 지역의 유선 작업을 도맡고 있는 계열사다. 경기·서울 지역을 관리하는 KT서비스북부와 구분된다.
회사가 외국인 설치 기사를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관련 업종에 외국인 직원을 뽑는 일은 극히 드물다. 업무 특성상 가정이나 사무실 등 개인 공간에 드나들어야 하는 만큼, 낯선 직원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고객 상담 업무도 함께 진행해야 하는 만큼, 우리 정서와 맞아떨어질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외국인을 배치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
실제,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외국인 인터넷 설치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SK브로드밴드의 관계사 '홈앤서비스'도 아직까지 외국인 기사를 들일 계획은 없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앞서 일부 외국인을 뽑았지만, 결국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는 숫자만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가 외국인을 뽑는 이유는 도서·산간 격오지 관리 때문이다. 지원자 자체가 적다보니 외국인까지 폭을 넓혀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보다는 비용 절감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본다. 결국, 자진해 격오지로 갈 외국인을 뽑겠다는 것인데, 자격을 갖춘 이보다는 일자리가 급한 이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최소한의 비용만을 들여 인력을 운영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얘기다.
회사는 이전부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터다. 대표적인 것은 지방 국사 등의 외주화다. KT서비스는 일부 지점을 외주 협력 업체에 넘겨 관리 비용을 낮춰왔다. 구조조정 위기감에 2023년 직원들이 한차례 들고 일어났지만,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그룹 입장에 진화됐다.
KT서비스남부 관계자는 "인터넷·TV 설치를 위해서는 방문 직원이나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격오지의 경우 지원자가 없어서 이번에 풀을 확대한 것"이라며 "급여나 면허·자격 등 진입장벽이 있어 때문에 아직까지 (외국인) 지원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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