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넘으니 도저히 손이 안가”…서학개미 ‘순매도 전환’

조재연 기자 2026. 4.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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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 주식에만 투자해 왔는데,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도저히 환전 버튼에 손이 가지 않아요."

국내 증시를 뒤로하고 미국 증시로 물밀 듯 몰려가던 '서학개미'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미 증시 약세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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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증시 약세에 고환율 겹쳐
1월 50억달러 달했던 순매수
3월 16억 달러… 이달 순매도
국내 증시로 귀환 기대감 솔솔

“그동안 미국 주식에만 투자해 왔는데,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도저히 환전 버튼에 손이 가지 않아요.”

국내 증시를 뒤로하고 미국 증시로 물밀 듯 몰려가던 ‘서학개미’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미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데다 고환율 장기화가 겹치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가 당근으로 내놓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효과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서학개미의 귀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1∼3일 미국 주식을 4억6357만 달러(약 70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50억299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2월(39억4905만 달러)과 3월(16억9150만 달러) 지속적으로 감소한 끝에 순매도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도 1월 1680억 달러에서 2월 1639억 달러, 3월 1542억 달러 등 감소세다.

장중 5400 회복 :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5포인트(0.86%) 오른 5423.35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미 증시 약세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기술주들이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소프트웨어 대체 우려, 터보퀀트(구글의 AI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 쇼크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이후 4.30%, 나스닥 종합지수는 6.82%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 역시 서학개미들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510.3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1시 현재 1509.0원을 기록하고 있다. RIA 효과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23곳 증권사에서 RIA 9만1923좌가 개설됐고 누적 잔고는 4826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국내 투자자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의 0.15% 수준이다.

코스피 향후 방향성 역시 서학개미들을 국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6%(46.05포인트) 오른 5423.35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5420.64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전소 공격을 유예한 디데이(8일 오전 9시)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양국의 종전 혹은 휴전 합의 여부가 전쟁 피로감 회복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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