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늘었다…‘의지 문제’ 아닌 치료 필요한 질환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6. 4.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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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제로 여겨졌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최근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민하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정신건강 의학 정보가 대중화되면서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낮아졌고, 스스로 어려움을 질환으로 인식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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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저하·충동성 지속…약물·인지행동치료 병행으로 기능 회복 가능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어린이의 문제로 여겨졌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최근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집중력 저하와 잦은 실수를 경험하며 '혹시 성인 ADHD가 아닐까' 의심해 병원을 찾는 성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홍민하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정신건강 의학 정보가 대중화되면서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낮아졌고, 스스로 어려움을 질환으로 인식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ADHD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 신경, 유전,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다. 주요 원인으로는 집중력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발생한다.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취학 전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인 ADHD는 이러한 생물학적 요인에 더해 사회 적응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등 정신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freepik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ADHD는 연령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소아기에는 주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이 두드러진다. 수업 중 다른 생각에 빠져 집중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 채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답하는 모습이 흔히 관찰된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은 점차 줄어들지만, 집중력 저하와 충동성은 주요 문제로 남는다. 시간 관리를 어려워해 일을 미루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반복하면서 학업이나 직장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감정과 언어적 충동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생기기 쉽고, 이러한 문제들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성격 문제로 오해받기도 한다.

단순히 산만하거나 실수가 잦다고 해서 모두 ADHD로 진단할 수는 없으며, 치료의 출발점은 정확한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단일 검사에 의존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심층 면담, 진료 현장에서의 행동 관찰, 컴퓨터 주의력 검사와 지능 검사 등을 종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ADHD와 흔히 동반되는 질환에 대한 감별 진단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ADHD 치료에서 자극제(메틸페니데이트)와 비자극제(아토목세틴)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핵심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비율은 약 80%이지만 모든 문제가 약물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연령과 개인의 특성에 맞춘 비약물적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에서는 부모 교육과 놀이·사회성 치료를 통해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는 접근이 권장되며, 성인에서는 인지행동치료나 코칭 등을 통해 오랜 기간 형성된 역기능적 사고와 잘못된 행동 패턴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ADHD 증상을 방치할 경우 소아기부터 성인기까지 학업, 직장, 대인관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일상 속 보이지 않는 장애를 충분히 극복하고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홍민하 교수는 "ADHD를 단순한 '의지 문제'나 '어릴 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집중의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사회생활에서 반복적으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상 기능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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