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미국서 11년 야구했는데, 좌좌좌좌좌좌좌좌좌 난생 처음 봤다 “한국 1~9번 쉬어갈 타선 없어, 공부 중이다”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보지 못한 9명 전원 좌타자 라인업.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투수는 어떻게 이들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을까.
케일럽 보쉴리(KT 위즈)는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92구 투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팀의 2-0 승리 및 2연패 탈출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보쉴리는 “오늘 경기가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무엇보다 체인지업을 결정적인 순간 잘 썼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대부분 잘 이뤄졌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땅볼 마스터로 불리는 보쉴리는 최고 구속 147km 투심(42개)에 체인지업(29개), 커터(8개), 커브(7개), 스위퍼(5개), 직구(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투구수 9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를 차지했다.
삼성은 보쉴리 상대로 김지찬(중견수) 함수호(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르윈 디아즈(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류지혁(2루수) 김영웅(3루수) 박세혁(포수) 양우현(유격수) 순의 좌타자 9명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삼성에 우타자가 없는 건 아니었다. 주전 우타자는 강민호, 이재현 정도인데 3일과 4일 연이틀 포수 마스크를 쓴 강민호가 휴식을 부여받았고, 이재현은 전날 경기 도중 우측 햄스트링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는데 휴식이 결정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강민호 대체자로 좌타자 박세혁, 이재현 대신 좌타자 양우현을 기용하며 9명 모두 좌타자인 진기한 타선이 탄생했다. KBO에 따르면 선발타자 전원 좌타자는 프로야구 역대 최초였다.
보쉴리는 지난 2015년 미국 대학야구에 입성해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동안 261경기를 소화했다. 그에게 좌타자 9명 라인업을 상대해본 적이 있냐고 묻자 “좌타자를 7명까지 상대한 적은 있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9명 전체가 좌타자인 건 처음이었다”라고 웃으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신경 쓰지 않고 투구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좌타자 9명 무실점 봉쇄 비결로는 투심 제구를 꼽았다. 보쉴리는 “투심이 몰리면 좌타자 방망이 중심에 맞을 확률이 매우 높다. 컨트롤에 많은 신경을 썼고, 다행히도 투심 제구가 잘 이뤄졌다. 바깥쪽 제구에도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보쉴리는 데뷔전이었던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승리의 기쁨도 잠시 2볼넷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이날도 6회초 함수호, 구자욱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보쉴리는 “상황에 따라 볼넷을 줄 수 있다. 그런 볼넷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아까 이닝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부터 볼넷을 연달아 기록하는 건 너무 좋지 않다. 6회가 너무 아쉬웠다”라고 되돌아봤다.
보쉴리는 볼넷 2개로 자초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르윈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 최형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잡고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달성했다. 그는 “6회가 잘 끝났다는 안도감에 자연스럽게 더그아웃에서 코치님, 통역과 포옹하는 퍼포먼스가 나왔다. 6회 살짝 압박감을 느꼈지만, 이닝을 잘 마쳐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KT는 선발 투수로 보쉴리를, 키움은 김윤하를 마운드에 올렸다.1회초 KT 보쉴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6.03.19 /cej@osen.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6/poctan/20260406114348230vogi.jpg)
보쉴리는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하며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외국인선수에게 가장 어려운 ‘적응’이라는 과제를 빠르게 해결한 그에게 비결을 묻자 “최대한 이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 KBO리그는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선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라며 “KBO리그의 응원 문화도 즐겁다. 팬들이 미친 듯이 응원해줄 때 힘이 난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보쉴리에게 끝으로 11이닝 무실점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거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그런 부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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