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하자더니 곰 퇴치스프레이 뿌려…고가 포켓몬 카드 연쇄 강도 검거

정채빈 기자 2026. 4. 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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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트레이딩 카드./AFP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고가의 희귀 포켓몬 카드를 노린 연쇄 강도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카드 직거래 판매자들에게 곰 퇴치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식으로 카드를 손에 넣었다.

4일(현지 시각) 캐나다 공영방송 CBC,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밴쿠버 경찰청(VPD)은 지난달 23일부터 5일 연속으로 발생한 포켓몬 카드 연쇄 강도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온라인에 포켓몬 카드 판매 글을 올려 용의자를 유인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범인은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지금까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고가의 포켓몬 카드 판매자들에게 접근해왔다고 한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직접 만나 거래할 것을 제안한 후 판매자가 상태 확인을 위해 카드를 꺼내는 순간 얼굴에 곰 퇴치 스프레이를 뿌리고 물건을 가로채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가 훔친 카드들의 가치는 총 6000캐나다달러(약 650만원)에 달한다. 이 중 합쳐서 2000캐나다달러(약 215만원) 상당의 카드 2장만 회수된 상태다. 범인은 현재 조건부 석방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으며, 최소 4건의 강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희귀 포켓몬 카드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될 정도로 가치가 높다. 최근 인플루언서 로건 폴은 희귀 카드를 약 1600만 캐나다달러(약 173억원)에 거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희귀 카드는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 외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영국 노팅엄 등의 수집품 매장에서 포켓몬 카드 도난 사건이 발생해 총 50만달러(약 7억 70만원)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로 포켓몬이 30주년을 맞이해 수요가 폭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인 트레이딩 카드 협회의 닉 자먼 대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포켓몬과 함께 자란 어른들까지 여러 세대에 걸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수요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도 줄지 않고 계속 새롭게 생겨난다”고 말했다.

한편 밴쿠버의 현지 수집품 매장들은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매장은 4만 캐나다달러(약 4300만원)를 들여 보안 설비를 설치하고 야간 경비원까지 배치했다.

수집품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던 크렙틱은 “고가의 희귀 카드는 이제 시계나 보석처럼 취급해야 하는 단계”라며 “길거리에서 롤렉스를 직거래하지 않듯 고가 카드는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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