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원인, 음식일지·정밀검사로 정확히 찾아야”
음식 조리 상태·약물 섭취 여부·증상 등 꼼꼼히 기록…초기 대응 중요
아나필락시스 환자, 에피네프린 상시 휴대…즉시 투여 후 ‘119’ 신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 일지를 적는 것이다. 한 가지의 검사로 원인 음식물을 찾는 방법은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음식물 일지를 적어 원인이 될 만한 음식물을 특정하고 혈액검사(이뮤니캡을 이용한 성분항원 검사), 피부단자 검사, 음식물유발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음식물의 조리 상태(날 것인지. 구은 것인지, 찐 것인지)별로 먹은 지 얼마 만에 증상이 생겼는지, 운동 후 증상이 있는지, 술을 먹거나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을 같이 먹었는지, 다시 먹었을 때도 똑같은 반응이 있었는지도 중요하다. 증상도 함께 적어야 한다.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이 가벼운 증상만 생기는지 아니면 숨이 차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는지 기록해야 한다,
일단 의심되는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막연한 의심만으로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이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단지 의심만으로 음식을 제한하면 성장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작성한 음식일지를 가지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근거없는 지연성 음식물알레르기 검사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아나필락시스는 어떤 위험한 상황이며, 음식 알레르기 환자에게 왜 특히 치명적인가..
▲음식물 알레르기는 피부가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기고 입술이 붓거나 재채기, 코막힘, 구토, 복통이 생기고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라 불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까지 생긴다. 아나필락시스는 기도가 좁아지고 숨을 쉴 수 없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첫 증상으로 아나필락시스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빨리 대처할 수 없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검사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피부단자검사, 혈액검사 등), 각각의 정확도와 한계는 무엇인가요?
▲단 하나의 검사로 어떤 음식이 원인인지 알 수 없다. 범죄 수사에서 알리바이를 추궁하듯 음식물 일지를 작성해 어떤 게 원인이 될 수 있는지 특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음식이 맞는지 혈액 검사로 알아봐야 한다.
기존의 혈액검사는 여러 가지 항원 단백질이 혼합되어 있는 알레르겐 조항원(crude extract)에 대한 특이 면역글로블린 E(specific IgE, slgE)를 검사한다. A4 용지 2장에 100가지에 이르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중 알레르기항원 검사(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 MAST)’는 가장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검사는 반정량적 방법으로 정확도가 떨어지고 교차반응이 심해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이것저것 한꺼번에 많은 걸 검사할 수 있지만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최근엔 한 가지 성분항원(component allergen)만을 검사하는 성분항원진단(component resolved diagnosis, CRD)을 이뮤니캡(immuniCAP)검사로 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정량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항원을 수치로 나타내준다. 밀가루의존성운동유발성음식물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 오메가5-글리아딘(omega-5gliadin)으로 알려진 Tri a 19, 알파갈 증후군이 의심되면 갈락토오스-알파-1.3-갈락토오스(Galactose-alpha-1,3-glactosoe)에 대한 항체를 바로 검사할 수 있다. 100여 가지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기존의 다중 알레르기 항원검사(MAST)와 달리 이 이뮤니캡(immuniCAP)검사는 한번에 6가지 항원만 보험으로 검사할 수 있다. 단 5세 미만 어린이와 피부묘기증이 있는 경우 12개까지 가능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지연성 음식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검사는 음식물알레르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음식물알레르기가 면역글로블린 E 때문에 일어나는 병인데 이 검사는 면역글로블린 G4를 측정하는 검사로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이 높은 수치로 나타날 뿐이다. 한 마디로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고 의료보험도 되지 않아 비싸기도 하다. 이같은 이야기를 많은 환자들에게 해도 도통 믿으려 하지 않아 안타깝다.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도 선별검사(screenig test)로 해 볼 수 있다. 특히 원인 물질에 바늘을 찌른 후 바로 환자 피부에 찔러 반응을 살펴 보는 검사(prick to prick)는 진단가치가 있다.
의심 음식을 실제 먹어 보면서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음식물경구유발검사는 가장 정확한 검사이지만 실제 시행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음식 알레르기 환자 또는 보호자가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관리법(식단 관리, 외식 시 주의사항 등)은 무엇인가.
▲음식물 알레르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있는 환자는 에피네프린 응급주사(상품명 젝스트프리필드펜주)처방을 받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바로 허벅지 옆에 주사를 하고 바로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 주사는 알레르기 환자를 주로 보는 병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다. 음식점에 가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미리 이야기 해야 한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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