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타격” KIA 150km 왼손 파이어볼러 ERA 13.50, 여전한 성장통…꽃범호 위로, 극복해야 진짜 에이스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예측 타격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타자 입장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이의리(24)가 분명히 구위도 올라왔고, 항상 제구가 흔들리는 것은 아닌데 결과가 안 좋은 것은 게스히팅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의리의 성장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의리는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2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6볼넷 3실점했다. 2경기 합계 2패 평균자책점 13.50. 4⅔이닝 9볼넷 7실점.
이의리는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통해 세트포지션에서 투구 자세를 바꿨다. 글러브를 든 높이를 올렸고, 디딤발의 킥 높이를 낮췄다. 폼을 컴팩트하게 바꿔서 제구력을 잡겠다는 의도였다. 커맨드까지 좋아지긴 어려워도, 스트라이크 비중만 높이면 구위 자체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의 품질이 확연히 올라갈 것이란 계산이었다.
무엇보다 본인이 정말 의욕적이었다. 작년 후반기를 재활시즌으로 보냈지만, 10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94로 마치자 크게 쇼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스피드와 구위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제구력 개선을 목적으로 엄청난 훈련양을 소화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6일 LG 트윈스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3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15일 시범경기 KT 위즈전서는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했다. 이 2경기서 안타를 1개밖에 안 맞았던 것도 놀랍지만, 볼넷도 단 2개밖에 없었다. 드디어 자세 교정 효과를 보나 싶었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의 문이 열리자 예전의 이의리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서 이범호 감독은 예측 타격을 언급했다. 실제 5일 광주 NC전의 경우, 2회 신재인에게 구사한 초구 몸쪽 슬라이더는 예측 타격은 아니었다. 신재인이 아무리 범상치 않은 신인이라고 해도 신인은 신인이다. 실제로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서 방망이를 돌리다 슬라이더가 빠르게 들어오니 홈런으로 연결했다. 단, 1회 김주원이 공략한 바깥쪽 체인지업은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이의리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1B2S였다. 김주원이 편안하게 패스트볼만 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타격코치 출신의 감독이 한 말이라 간과할 수 없다. 결국 폼 교정이 아직 완벽히 자리잡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상대에 분석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KIA 역시 전력분석팀이 움직이고 있으니, 이의리 및 이동걸 투수코치와 긴밀한 협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5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구위가 좋은데 자꾸 맞아 나가는 거는 아무래도 예측 타격을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좀 든다. 2B2S 같은 경우 다른 게(변화구) 날아올 확률이 높다는 걸 타자들이 머릿속에 갖고 있으니까…홈런 맞은 공들도 보더라인에 잘 들어갔다. 구위와 스피드가 있다 보니 타자들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다 보니 슬라이더도 좀 맞은 것 같다. 차츰 보완하려고 얘기하고 있으니, 다음 등판을 한번 기대해보겠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차세대 에이스다. 이 말도 몇 년째 나오는데 이 단계를 결국 스스로 넘어서야 한다. 마음은 구창모처럼 우수한 제구력을 보유한 투수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려움이 많다. KIA의 강하지 않은 전력과 맞물려 근심 어린 시선도 많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인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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