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들녘 위 ‘AI 드론 순찰망’ 뜬다…농촌 치안 패러다임 전환

이상만 기자 2026. 4. 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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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투입 ‘하늘 치안망’ 구축…야간·산간 사각지대 정조준
신고·기상·IoT 연계 자동 출동…“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 경북도와 경북자치경찰위원회의 '현장밀착형 드론 기반 농촌 순찰 기술 개발 사업' 인포그랙픽

경북 농촌의 밤하늘에 '보이지 않는 순찰망'이 펼쳐진다.

인공지능(AI)과 드론을 결합한 차세대 치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산간과 해안, 야간 취약 지역까지 하늘에서 감시하는 새로운 치안 모델이 본격화된다.

경북도와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6일 '현장밀착형 드론 기반 농촌 순찰 기술 개발 사업'이 경찰청 '2026년 자치경찰 수요기반 지역문제 해결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19억8000만 원.

고령화와 광활한 관할 면적이라는 농촌 치안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첫 대형 실험이다.

농촌 지역은 순찰 인력은 줄고 관리해야 할 공간은 넓어지는 이중 구조에 놓여 있다.

특히 야간이나 안개가 잦은 지역,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지에서는 범죄 예방, 초기 대응 모두에서 공백이 발생해 왔다.

기존 드론 운용 역시 한계가 분명했다. 고정된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반경 3~5km 내에서만 운용되는 '정지형 시스템'이었고, 사건 발생 이후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방식에 머물렀다.

광학 카메라 의존 구조 탓에 어둠과 악천후에서는 감시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경북이 제시한 해법은 '움직이는 관제'다. 이동형 통합 관제 허브를 중심으로 다수의 드론을 운용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구조를 도입해, 필요 지역으로 순찰망을 유연하게 재편할 수 있도록 했다.

고정 반경 중심의 기존 한계를 넘어서는 방식이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데이터 결합'이다.

112 신고 이력, 기상 정보,,농촌 IoT 센서를 통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분석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드론이 자동으로 출동한다.

AI 영상 분석 기술은 화재나 침입 등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안개 속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감시 기능을 유지하는 '지속 관측 능력'이 핵심이다.

관제 방식도 바뀐다. 기존 평면 모니터 중심에서 벗어나 XR(확장현실)·MR(혼합현실) 기반 입체 관제로 전환된다.

관제 요원은 단순히 화면을 보는 수준이 아니라 현장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또 자동 충전 시스템을 통해 드론의 장시간 무인 운용도 가능해진다.

활용 범위는 치안을 넘어선다. 산불 감시, 농산물·농기계 도난 예방, 빈집 침입 대응 등 농촌 생활 전반의 안전망으로 확장된다.

이는 치안의 중심이 사건 발생 이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시범 지역 실증을 거쳐 도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연계한 통합 안전 플랫폼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손순혁 경북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촌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야간 범죄 억제, 산불 초기 대응 시간 단축, 농촌 고령층 안전 체감도 상승 등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인구 감소 지역의 치안 공백을 메우는 핵심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