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질문에 AI부터 켜는 명문대생…똑같은 대답·말투에 토론수업 ‘붕괴’
AI가 표현 동질화한다는 연구도
“학생들, 앵무새처럼 의견 같아”
![예일대 학생들이 AI에 토론 의존하는 모습을 이미지로 그렸다. [구글 Gemini]](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6/mk/20260406100602167kspf.png)
아만다는 이렇게 토로했다. “한 수업에서 토론이 멈췄고, 왼쪽을 봤더니 교수님이 방금 읽기 자료에 대해 물어본 질문을 챗봇에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제 모두 비슷하게 들려요. 1학년 때 세미나에서는 모두가 다른 걸 갖고 왔는데 말이죠.”
5일(현지시간) CNN은 대학생들이 AI 챗봇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토론 수업에서 역효과가 역력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보도했다.
2025년 3월 ‘인지과학 동향(Trends in Cognitive Sciences)’에 발표된 논문은 대형 언어 모델이 언어·관점·추론 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인간의 표현을 동질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AI 모델은 통계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다음 단어를 예측하도록 훈련되며, 학습 데이터는 ‘WEIRD’한 관점(서구적·교육받은·산업화된·부유한·민주적)을 과대 대표한다. 결과적으로 다른 시각은 주변화된다. 한 집단이 AI와 반복 상호작용하면 AI 없이 같은 작업을 할 때보다 창의성이 낮아진다는 것도 연구 결과다.
예일대 4학년 제시카는 경제학 세미나에서 “수업 시작 때 모두가 PDF를 챗봇에 넣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도 생각은 있지만 문장으로 만들기 어려울 때 챗봇에게 “더 일관되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보다 일하는 자세가 완전히 무너졌어요.”
소피아는 “AI에 모든 자료를 넣어도 비판적 사고를 만들어주는 자신의 과거 경험은 없잖아요. 그냥 교수님께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바드 칼리지의 방문 교수 토마스 채터턴 윌리엄스는 “AI 의존이 역설적으로 어려운 개념을 다루는 수업의 토론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였지만, 더 기이하고 독창적인 생각은 사라지게 했다”면서 “가장 큰 우려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끝내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놀랍게도 그들 중 상당수는 관점의 저자성과 소유권이 가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SC의 모르테자 데가니 교수는 “사람들이 사고의 다양성을 잃거나 지적 나태에 빠지면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AEI 연구원이자 전직 영어 교사 대니얼 벅은 AI를 “스파크노트(영미권 대학의 수업 가이드)의 초강력 버전”이라고 불렀다. 스파크노트는 교사가 감지할 수 있었지만, AI는 교사의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있어 학생이 직접 사고하지 않는 걸 파악하기 훨씬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니얼 벅은 “학습의 많은 부분은 지루하고 사소한 것들, 즉 씨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학생이 사고를 AI에 맡기면 논점을 재현할 수 있어도 그 지식을 다른 곳에 적용하는 기저 역량은 쌓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예일대 철학 교수 신선주는 수업에서 AI가 문제를 “꽤 잘” 풀기 시작하자 과제 배점 비중을 줄이고, 수업 중 시험·구술시험·발표를 늘렸다.
윌리엄스 교수는 모든 글쓰기 과제를 수업 중 즉석으로 바꾸고, 학기 말엔 구술 수료 시험을 진행한다. 그는 “내가 직접 보는 앞에서 손으로 쓰는 것 이외의 글쓰기 과제는 자신 있게 낼 수 없습니다. 큰 손실이지만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데가니 교수는 AI 모델이 아이디어를 생성하거나 추론하는 데 쓰이는 걸 지금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AI 모델은 협력자여야 합니다. 우리를 대신해 모든 것을 하는 대리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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