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란, 민간시설 피해 입고 쿠웨이트·UAE 에너지 시설 피격

이란이 이스라엘의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의 석유 시설에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공격이 이어져 정유·석유화학 공장 가동 시설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성명을 통해 국영정유공사와 석유화학공업공사 시설이 잇따라 피격당해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가동이 중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KPC 본부가 드론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KPC 본부 피격 전후로 ‘미나 알 아마디’와 ‘미나 압둘라’ 정유소,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대한 다수의 공중 공격도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KPC는 “피해 규모를 산정 중”이라며 “직원을 안전하게 하고 석유 본부의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한 직후 단행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최근 적들이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카라지의 B1 교량 등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라고 선언했다.
이란이 KPC 본부를 공격하기 몇 시간 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기존 공격 대상이었던 석유·천연가스·화학 자산에 더해 전기, 용수, 증기 기반 시설을 새롭게 추가한 ‘타격 목표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명단에는 쿠웨이트의 비료 및 폴리머 제조업체인 PIC도 포함됐다.
주말 사이 쿠웨이트의 전력·담수화 시설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발전기 2기 가동이 중단됐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쿠웨이트 정부 청사가 드론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UAE의 석유화학 공장도 이란 공격을 받았다. 아부다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루와이스에 위치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 피격으로 인한 연쇄 화재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루와이스 산업지구는 지난달에도 공격받아 아부다비의 유일한 정유소 가동이 멈춘 바 있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 하이파의 정유소와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등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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