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AI 허브, 거버넌스의 새로운 리더로[송석록의 생각 한편]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2026. 4. 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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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인류를 연결하는 가장 보편적인 플랫폼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단순한 경기 운영을 넘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 핵심 원리는 ‘포용적 기본 사회’(Inclusive AI)의 구현을 기반으로 ‘모두의 스포츠’(AI in Sports for All)을 추구한다. 스포츠 AI는 특정 선수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과 시민이 공평하게 접근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공재로 기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종과 국경을 넘어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2026년 3월 10일 UN AI 허브 유치위원회가 정식 출범했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 국제노동기구, 국제이주기구, 세계식량기구, 유엔개발계획 및 국제전기통신연합과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스포츠도 대한민국 주도의 글로벌 AI 허브의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송석록 교수

■ 경쟁이 아니라 보편적 권리로 국제사회 선도

현재 글로벌 스포츠 분야는 판정의 불투명성, 선수 건강 관리의 사각지대, 팬 경험의 지역·경제적 격차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AI는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부상 예방과 경기력 관리를 개선하며 팬 경험을 혁신할 능력을 갖췄다. 또한 보편적 국민 건강을 위한 플랫폼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기술과 데이터의 통제권이 일부에 집중되면 혜택의 편중과 새로운 불평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AI 도입은 공공성, 접근성, 투명성, 윤리성을 전제로 하는 거버넌스 설계가 동반돼야 한다.

■ 국제적 흐름과 한국의 기회

대한민국은 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반도체·통신 기술, 빠르게 발전하는 AI 산업은 스포츠와의 융합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또한 스포츠 강국으로 축적한 디지털 스포츠 경험과 디지털 전환 역량 부족, 데이터 거버넌스 미비 등 취약한 국제기구의 사례는 한국이 국제 표준을 제시할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AI 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은 데이터 처리, 실시간 중계, AI 모델 개발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 대한민국이 맡을 수 있는 역할

구체적 역할과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 스포츠 데이터 거버넌스 허브를 구축해 선수·경기 데이터를 공공 원칙에 따라 관리하고 국제 표준을 선도한다. 둘째, AI 기반 심판·판정 시스템을 국제 표준으로 정립해 경기 판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인다. 셋째, 웨어러블과 AI 모니터링을 통해 선수 건강과 안전을 공공 차원으로 확대해 엘리트뿐 아니라 학교·지역·아마추어 수준까지 부상 예방과 안전 관리를 확장한다. 장애인·저소득층·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도 동등하게 혜택을 누려야 한다 넷째, 맞춤형 콘텐츠와 접근성 중심의 팬 경험 혁신을 통해 지역·세대·계층을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추구한다. 다섯째, ‘AI 스포츠 거버넌스 포럼’ 등 국제 협력 플랫폼을 주도해 표준 확산과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 모두의 인공지능(AI in Sports for All)

이 과정에서 핵심 원칙은 ‘모두를 위한 혜택’이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공공성을 갖춰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알고리즘 편향과 프라이버시 침해를 감시·시정할 독립적 윤리기구가 필요하다. 공공 교육 콘텐츠 제공, 저비용 안전 장비 보급, 장애인·저소득층 대상 맞춤형 서비스 등은 기술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구체적 수단이 된다. 또한 IOC, FIFA, IFs 등 전통·디지털 스포츠 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표준과 규범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 이전과 역량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

한국이 AI 스포츠 거버넌스 센터 설립, 스포츠-테크 융합 클러스터 조성, 국제 선수 데이터 뱅크 운영, AI 윤리·공정성 위원회 주도,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의 융합 모델 제시 등을 통해 국제 표준을 주도한다면, 단순한 산업적 성과를 넘어 스포츠를 인류가 공유하는 공공재로 확장하는 역사적 전환을 이끌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기술력뿐 아니라 공공성에 대한 의지와 전략적 협력이다. 대한민국은 기술·제도·재원을 모두 갖춘 국가로서, 스포츠와 AI의 결합을 통해 누구나 동등하게 누리는 포용적 국제 거버넌스를 실현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의지는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인 정책 추진으로 인류사에 다시 오지 않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즉, 공공성에 대한 의지와 전략적 협력으로 한국은 스포츠와 AI 융합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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