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 브리핑] 대통령을 예수에 빗대는 목사
도널드 트럼프, 피트 헤그세스, 폴라 화이트, 벤자민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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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 "예수의 이름으로 압도적 폭력을" |

3월 19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 전쟁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종말론적 목표를 추구하는 폭력적인 메시아적 이슬람 이념"을 따르는 나라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에게 "매일 무릎 꿇고, 가족과 함께, 학교에서, 교회에서 기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주일 뒤 발언 수위는 더 올라갔다. 3월 26일 국방부 월례 예배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내가 내 원수를 뒤쫓아가 잡았으며 그들을 멸하기 전에는 돌아서지 아니하였나이다"라는 시편 18편 37절 말씀을 읽은 후 이렇게 기도했다.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에 대한 압도적인 폭력의 행동을 주소서. 사악한 영혼들이 그들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저주로 넘겨지게 하소서. 모든 왕 위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을 종교적 광신 국가, 극단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종교 국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로 규정하고 "영원한 저주"에 빠지게 해 달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했다.
장관이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할 정도니 미군 일선 부대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현역 장교의 제보에 따르면, 한 지휘관은 병사들에게 이 전쟁이 "하나님의 신성한 계획의 일부"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겟돈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도록 예수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았다"고까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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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예수가 칭기즈칸보다 나을 게 없다" |

"불행히도, 유감스럽게도,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칭기즈칸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충분히 강하고 충분히 잔인하고 충분히 강력하면 악이 선을 이기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야만인들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의 사회를 파괴할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지금 미국과 함께 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란 군사 작전을 정당화했다.
발언이 공개된 직후 네타냐후가 신성모독적 발언을 했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예수의 이름으로" 전쟁을 수행한다는 미국 정부 지도자들이 머쓱해질 만한 발언이었다. 네타냐후는 다음날 소셜미디어에 "예수를 비하한 것이 아니라 듀란트를 인용한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을 마음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네타냐후는 4월 5일 부활절을 맞아서도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또 메시지를 냈다. "기독교인들은 레바논과 시리아, 튀르키예 등 중동에서 박해받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만이 기독교를 보호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성장하고 부흥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자신들이 '신앙의자유'를 굳건히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들레헴루터교회 문터 아이작 목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네타냐후의 징기스칸 발언은 다층적으로 기독교를 모욕한 것"이라면서 "예수를 징기스칸과 비교했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방식을 순진하고 나약한 것으로 치부했으며, 끊임없는 침략으로 점철된 무자비한 '힘이 곧 정의'라는 접근 방식만이 궁극적으로 선이 악을 이기게 해 준다고 암시하고 있다. 예수의 윤리를 조롱거리로 만든다는 점에서 공격적이고 모욕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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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예수에 비유한 폴라 화이트 |

"대통령님, 당신만큼 대가를 치른 사람은 없습니다.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당신은 배신당하고, 체포되고, 거짓으로 고발당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주님이시자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익숙한 패턴입니다. 그러나 그분에게도 거기서 끝나지 않았고, 당신에게도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는 항상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셋째 날에 그분은 부활하셨고, 악을 물리치셨고, 죽음과 지옥과 무덤을 정복하셨습니다. 그분이 부활하셨기에 우리 모두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대통령님, 그분의 부활 덕분에 당신도 일어나셨습니다. 그분이 승리하셨기에, 당신도 승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께서 당신에게 이것을 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분의 승리로 인해, 당신이 손대는 모든 일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이 짧은 기도 내용은 그간 화이트를 비롯한 MAGA 진영이 트럼프를 공개 칭찬하고 추켜세워 온 역사와 맞물려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아 트럼프가 예수처럼 배신당하고, 체포당하고, 부활했다는 비유를 든 데 대한 경악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소셜미디어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불문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성경 말씀을 망각했다는 성직자·교인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가톨릭 신부 제임스 마틴은 소셜미디어에 "공적인 기도를 하면서 정치 지도자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평화를 구하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를 고난주간에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과 비교한다고? 그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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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수와 같은 고난"…백악관 부활절 행사서 낯뜨거운 '트비어천가' (<서울신문>)
레오14세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는 거절당한다" |

하나님의 이름으로 벌이는 전쟁에 대해 교황은 거듭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레오 14세는 3월 29일 종려주일 미사에서 "너희가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는 이사야 1장 15절을 인용했다. 백악관 지도자들을 정면 겨냥한 듯한 이 구절과 함께, 교황은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시는 평화의 왕이며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고 선언했다.
<바티칸뉴스>가 공개한 종려주일 미사 강론을 보면, 교황은 '평화의 왕'이라는 표현을 7차례나 반복한다.<가톨릭신문>은 "교황은 부당한 폭력의 희생자가 됐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결코 무기를 들지 않은 예수님을 가리키며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활절에도 한 번 더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을 맞아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전 세계에)를 전했다. 이 강복에서 그는 "폭력에 익숙해지고 이를 체념하며 무관심해지는" 세계의 모습을 지적하면서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은 평화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그의 입에서 트럼프나 네타냐후, 푸틴 같은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공개 지적'으로 볼 수 있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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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강론] "하느님께서는 전쟁을 일으키고 손에 피를 묻힌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바티칸뉴스>)
교황 레오 14세, 첫 부활절 미사 "무기 가진 자들은 내려놓으라"(<뉴스1>)
최승현 shchoi@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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