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이 들었다놨다 하는 국내 증시…이번주 물가·실적 발표 영향은?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6/mk/20260406082103958zwft.jpg)
이번주 한국증시는 세부적으로 △8일 이후 중동발 전쟁 악화 여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시장 금리 변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및 주요 연준 인사 발언 △삼성전자 잠정실적 이후 외국인 수급 향방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를 ‘5000~5700’, ‘5050~5650’으로 제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25포인트(2.74%) 오른 5377.30에 장을 마쳤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스피 개장 전 새벽 종전을 언급하면 주가가 오르다가 돌발 강경 발언이 나오면 다시 폭락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시작한 오전 10시 2분께만 해도 전날보다 1%대 상승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중간 이란을 향해 “앞으로 2∼3주에 걸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전날 대비 4.47% 급락한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 초토화 타격 데드라인에 일단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6일로 제시했던 협상 시한을 하루 늦춘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6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를 비롯해 지상군 투입 여부, 막판 외교적 조율로 봉합 등에 따라 하루 단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000~5700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5050~5650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따라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 전쟁 결과와 상관없이 오를 수 있는 업종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1~2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철수 로드맵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실효성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회복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쟁 리스크 속 실적 모멘텀과 수출 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전쟁 뉴스에 가려졌던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40조원 수준으로, 1개월 전 대비 10% 상향 조정됐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9000억원, 시티그룹은 51조원으로 예상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터보원트(TurboQuant)’ 노이즈는 이익보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며 “점차 시장 오해를 해소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확인 후 시장 심리 버팀목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3월 미국 CPI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 등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졌는지 이른바 ‘스티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장기화)’이 얼마나 완화됐는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특히, 중동발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가 반영될 CPI는 연 3%대가 예상되며,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밖에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는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현지시간 6일), 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9일), 등이다. 8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3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또 오는 1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도 있다. 기준금리 2.5%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회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임기 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저점을 이탈하기는 했지만, 5000선 초반에서 다시 한 번 반등시도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5400~5500선 회복.안착 전까지는 매수 타이밍을 늦추는게 맞다. 5200선 이하부터 4700선까지 분할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행 기업실적 추정치(EPS) 레벨업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가 5500선으로 레벨업 됐고, 주요 이동평균선들 또한 상승했음을 감안했다”고 분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며 “실적 개선이 뚜렷하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높은 업종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와 방산·전력기기·원전 등 산업재와 함께 증권, 은행, 지주사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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