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났다. 이제 수염 안 길러야.." 천당과 지옥 오간 안양 김정현, 실책 씻어낸 '투지와 헌신' 빛났다 [MHN 현장]

박찬기 2026. 4. 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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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징계에서 돌아온 김정현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전, 유병훈 감독은 "김정현이 그동안 길렀던 수염을 면도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김정현의 에너지와 싸움닭 같은 기질이 중요하다. 하지만 감정만 앞서다 보면 퇴장 위험이 있다. 감정 컨트롤이 중요하다"며 "본인도 퇴장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인지했다. 이전 퇴장을 만회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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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안양, 박찬기 기자) 퇴장 징계에서 돌아온 김정현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중원에서 그가 보여준 투지와 헌신은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빛났다.

FC안양은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안양은 2연패에서 탈출, 1승 3무 2패(승점 6)를 기록하며 8위로 올라섰다. 개막 4연승이 중단된 서울은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정현이 선발로 복귀했다. 지난 3라운드 강원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2경기 징계를 받았던 김정현은 전북-인천전에서 결장한 뒤, 공교롭게도 '연고지 더비' 상대인 서울전에서 복귀했다.

김정현의 각오는 남달랐다. 경기 전, 유병훈 감독은 "김정현이 그동안 길렀던 수염을 면도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김정현의 에너지와 싸움닭 같은 기질이 중요하다. 하지만 감정만 앞서다 보면 퇴장 위험이 있다. 감정 컨트롤이 중요하다"며 "본인도 퇴장으로 인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인지했다. 이전 퇴장을 만회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경기 초반,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김정현이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몸을 내던지며 싸우고, 서울의 공격을 저지했다. 오늘 경기 만을 준비한 선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45분 서울 구성윤 골키퍼가 길게 연결한 킥을 김정현이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며 머리에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김정현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른 공이 서울 클리말라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정현의 아쉬운 처리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김정현은 실수에 휘말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안양이 포백으로 전환하며 거세게 반격에 나섰고, 김정현은 토마스와 함께 중원을 든든하게 틀어막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안양은 후반 33분 아일톤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현은 "힘든 경기였다. 선제 실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선수들이 잘 따라가 줬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던 것도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초반, 유독 '억까'를 많이 당하고 있는 듯하다는 질문에 한숨을 크게 쉬어 보인 김정현은 "수염도 밀었는데, 잘 안 됐다. 아무래도 내일 기도를 드리러 가야 할 것 같다"며 "(실점 장면에 대해서) 그냥 너무 화가 났다. 동료들도 할 말을 잃었다. 너무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수염을 안 길러야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수가 나오긴 했으나, 김정현의 활약은 눈부셨다. 치열한 중원 싸움에서 김정현의 헌신과 투지가 안양에 분위기를 가져왔고, 무승부까지 거둘 수 있었다.

김정현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가 경기에 대해 잘 준비해 주셨고, 당부해 주셨다. 그 부분을 머릿속에 잘 가지고 경기에 들어갔던 게 잘 됐던 것 같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원전에서 김정현이 퇴장당하며 징계로 결장한 전북-인천과의 2연전에서 안양이 2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김정현이 복귀하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밖에서 지켜볼 때, 한 끗 차이로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입을 연 김정현은 "아쉬웠다. 선수들은 잘 준비했는데, 인천전에서도 아쉬운 퇴장이 나왔다. 오늘 후반에 나온 선수들이 잘해줬고, 아직 좋은 선수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잘 준비해서 휴식기 전까지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HN,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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