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치욕’ 겪고 만든 특수부대, 美장교 구출 작전 맹활약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실패 후 창설돼
미군, 뼈깎는 노력으로 특수전 체계 재정비

미국이 이란이 격추한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해 24시간 이상 적진에서 버틴 장교를 구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특수작전부대 소속 병사 200여 명이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미 특수 작전 역사상 가장 어렵고 복잡한 임무였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건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s), 그중에서도 최정예인 ‘팀6(Team Six)’ 대원들이었다.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이 팀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육·해·공을 넘나들며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1980년 미국이 이란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려 했다가 작전에 실패해 국제적 망신을 산 사건이 이 팀의 탄생 배경이 됐다.
1962년 창설된 네이비실은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와 함께 언론·영화 등을 통해 대외에 가장 많이 알려진 미군 특수부대다. 이라크 전쟁, 이슬람 국가(IS) 소탕 작전, 9·11 테러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상·공중·지상 등 어디서나 활동할 수 있는 전천후 특수부대인데, 62주짜리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원 1인당 200만 달러(약 30억원)가 양성비가 소요된다는 분석도 있다. 팀6는 네이비실 중에서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고의 작전 및 전투 능력을 갖춘 요원들만 모은 정예부대로 알려져 있다. 팀원 약 300명으로 구성돼 있고, 의료·기술 지원 인력은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고, 현장 지휘관이 임무 속행·연기 여부 등에 관한 광범위한 결정권을 쥐고 있다.
팀6의 탄생은 1980년 4월 24~25일 이란 시위대가 점거한 테헤란 미국 대사관의 인질 52명을 구출하기 위해 감행한 ‘독수리 발톱 작전(Operation Eagle Claw)’의 처참한 실패에서 비롯됐다. 창설된 지 얼마 안 된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비롯해 해·공군의 정예 인력이 출동했지만 모래 폭풍을 만나 헬기가 유실되고, 민간인 버스와 조우하는 등 통제 불능인 상황이 이어졌다. 작전을 취소한 뒤 철수하는 과정에서 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8명이 사망했고, 전사자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다. 미 특수전 역사상 가장 뼈아픈 실패로 기록됐는데, 이 일로 소련과의 냉전 속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작전 실패의 여파로 현역인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미군은 작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각 군 특수 부대의 역할을 재확립하고, 사막·설원 등 극한의 환경에서 능숙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전문적인 특수전 비행대를 창설했다. 작전 당시 각 군의 칸막이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휘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특수전 수행을 전담할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를 만들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네이비실의 베테랑 지휘관인 리처드 마친코 해군 중령을 중심으로 팀6이 만들어졌다. 이 부대는 이후 해군특수전개발단으로 확대 개편됐는데, 이른바 ‘데브그루(DEVGRU)’라는 약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9월 팀6가 김정은 도청을 위해 북한 해안에 비밀 침투를 시도했지만 어부들로 추정되는 민간인과 조우해 발각되자 이들을 사살하고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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