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반토막’, 의구심 계속…여파에 바이오株 ‘비명’[바이오맥짚기]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2일 제약·바이오섹터에서는 삼천당제약(000250) 관련 논란과 의혹이 계속되면서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등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서 급락한 삼천당제약은 이날도 20%에 가까운 주가 하락을 보이면서 지난달 30일 대비 시가총액 13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삼천당제약에서 시작된 악재는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바이오지수를 비롯해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부진도 계속됐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이전에 기술도입한 물질의 반환 소식을 알렸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리가켐바이오가 기술수출했던 물질을 반환 받았다는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오후 큰 낙폭을 보였다.

삼천당제약, 고점 대비 –50%…끝없는 추락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18.15% 하락한 60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종가 118만4000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30일 종가 대비 48.56% 하락했다. 또 같은날 기록한 52주 신고가 123만3000원과 비교했을 때는 50.61% 가량 급락했다. 이에 삼천당제약 시가총액은 27조원에서 14조원으로 약 13조원이 증발했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하락은 최근 삼천당제약의 연구개발 관련 논란, 주가조작 의혹 등의 여파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삼천당제약은 한화 약 15조원에 달하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파트너사 비공개, 규모 대비 낮은 초기 기술료, 업계 관행상 이례적인 90% 수익 배분율로 인해 시장의 강한 의구심을 샀다. 이어 다음날 제네릭 추가 임상 필요성 제기,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어 이날은 금융감독원이 삼천당제약의 주가 변동성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자체 내사를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천당제약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 팜이데일리는 <기술 맹신 '주가 잔혹사'...이번엔 삼천당제약 차례인가[삼천당제약 대해부①]>, <계약 부풀린 삼천당, 검증 건너뛴 시장[삼천당제약 대해부②]> 기사를 통해 이번 논란과 의혹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팜이데일리는 삼천당제약 사태 핵심으로 ‘S-PASS 기술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삼천당제약은 2020년 2월 S-PASS를 처음 시장에 공개했다. 이후 경구용 인슐린과 GLP-1 등 다수 파이프라인이 동시에 소개됐다. 이어 2021년에는 미국·일본·중국 파트너사 선정과 계약 협의 등의 소식을 전하며 플랫폼 확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은 특허 리스크에 대해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S-PASS 관련 특허협력조약(PCT) 특허를 출원했지만 국제조사 과정에서 특허성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최근 이어지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당제약 여파…주저 앉은 K바이오
삼천당제약 논란과 의혹에 따른 주가 하락은 바이오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10%이상 하락을 기록한 바이오 기업은 모두 22곳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옵투스제약이 –21.57%, 싸이토젠 –16.34%, 티움바이오 –14.65% 등으로 나타났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5072.81 대비 5.98%(303.44) 하락한 4875.65를 기록했다.
삼천당제약이 담긴 ETF 역시 하락을 면치못했다. 삼천당제약은 총 69개 ETF에 편입돼 있다. 먼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전일 대비 6.85% 하락한 1만340원을 기록했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삼천당제약 비중이 8.95%로 상당히 높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삼천당제약 비중이 3.58%며 이날 7.45% 하락하며 2만1770원까지 떨어졌다.
ETF를 통해 삼천당제약으로 들어간 자금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거나 삼천당제약이 제대로된 해명 또는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 자금이 연쇄적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과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과거에 신라젠 등 여러 유사한 사례가 반복됐지만 개선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잊을만하면 바이오 기업의 문제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신뢰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 기술반환 공시 ‘오해’에 하락
이날 리가켐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1.73% 떨어진 18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장중에는 주가가 16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가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이 리가켐바이오의 기술반환 공시를 잘못 해석하는 등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리가켐바이오는 미국의 바이오텍 노바락(NovaRock)과 체결한 항체 도입 계약 중 일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까지 노바락으로부터 총 3개의 항체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해지한 계약은 전임상 단계에 있던 1개 항체만 해당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계약 해지건은 공동연구 진행 중인 전임상 단계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며, 계약상 마일스톤 달성요건에 도달하지 않아 당사가 노바락에 지급한 금액은 없다”고 언급했다.
리가켐바이오는 보유 중인 여러 파이프라인 중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 계약 해지가 결정됐다.
다만, 이번 리가켐바이오의 계약 해지를 두고 시장 일부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기술수출한 물질을 반환 받은 것으로 잘못 판단하는 등 오해가 발생했다. 이에 리가켐바이오가 계약 해지 소식을 알린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다른 기업으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한 파이프라인 반환이 아니라 당사가 외부에서 기술도입한 항체를 반환한 것인데 일부 오해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떨어져 다소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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