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춘곤증’, 환절기 건강에 큰 복병 [박민선의 건강톡톡]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6. 4.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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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며 정서적·정신적 건강에는 큰 축복이지만, 신체적으로는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봄철에는 환경 변화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체력 소모가 늘어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봄은 자연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학교·이사·직장 등 외부 환경의 변화도 큰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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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대사 변화로 늘어나는 피로감…운동·제철 식단·규칙적인 생활 유지가 해법

(시사저널=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며 정서적·정신적 건강에는 큰 축복이지만, 신체적으로는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예로부터 어르신들은 봄이 되면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약이나 영양제를 찾곤 했다. 이처럼 봄철에는 환경 변화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체력 소모가 늘어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에 기온이 오르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혈류 순환과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증가하는데, 이를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피로감은 1~3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Google Gemini 생성이미지

운동과 휴식 반복하는 '간헐적 운동' 권장

봄철 불청객인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우선 겨울 동안 신체활동이 부족했다면 규칙적인 운동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우리 몸은 움직일 때 건강해지게 만들어졌다. 특히 60세 이전의 젊은 층과 중년층에는 영양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 몸을 적절히 움직이면 몸의 각 장기가 움직임에 맞춰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식욕이 회복되고, 전반적인 신체 기능도 활발해진다. 

따로 운동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10분 운동 후 10분 쉬는 '간헐적 운동'도 충분하다. 같은 강도라면 30분을 연속으로 운동하는 것보다, 10분 운동과 10분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이 열량 소비를 더 늘릴 수 있고, 운동 후 휴식기에 산소 섭취량이 늘어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크기 때문에 공복 상태에서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여러 겹의 얇은 옷으로 체온 조절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고 병원이나 약도 부족했던 과거에는 봄철 농사를 시작하면서 감염, 근육 손상, 통증, 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고 곡물 부족으로 에너지 보충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선조는 제철 나물과 과일로 봄철 건강을 지켜왔다. '보릿고개'라고 불릴 정도로 곡물이 부족했던 시기,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식품은 신체활동이 늘어날 때 비교적 적은 열량으로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B는 보리나 콩 등 잡곡류와 견과류·달걀·시금치에 많이 들어있으며, 비타민C는 냉이·쑥갓·달래·미나리·감귤·토마토·딸기에 풍부하다.

자연과 인간은 공생해 왔기 때문에 계절마다 수확되는 제철 식품에 잘 적응한 유전자를 지닌 경우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계절보다 제철 나물과 과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춘곤증 예방과 환절기 건강 유지에 유리하다. 특히 봄철 제철 채소는 언 땅을 뚫고 자라기 위해 뿌리에 영양소를 저장하는 만큼 봄철에는 뿌리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봄은 자연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학교·이사·직장 등 외부 환경의 변화도 큰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의 목표를 다소 여유 있게 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에 가족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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