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길어지는 이란 전쟁‥식량·반도체 생산도 차질?
[뉴스투데이]
◀ 앵커 ▶
지난주 기대했던 종전 발표 대신, 미국이 군사 작전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중동 전황이 다시 악화 되고 있습니다.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각국의 수싸움도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성일 경제전문기자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지난주 전세계적으로 가장 관심 있었던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이었죠.
전쟁이 끝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 기자 ▶
종전 선언이나, 최소한 언제 어떻게 전쟁을 끝내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연설은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연설에 담았던 기대는 역설적으로 국제유가에 반영됐습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전날과 비슷했던 국제유가는 연설 후반부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순식간에 3~4% 급등했고, 몇 시간 만에 상승률은 10% 전후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세계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 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시한을 연장하는 대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라 이렇게 조건을 내걸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몇 척이 지나간 것 같아요.
이게 좀 조건을 맞추겠다.
이런 의도로 봐도 될까요.
◀ 기자 ▶
지난 주말 액화천연가스 운반하는 일본 LNG선 2척, 프랑스 컨테이너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과한 배들, 중국·인도처럼 이란과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 선박이었다는 점에서 3척의 통과는 주목할 만합니다.
하지만, 통제가 풀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개전 이후 자신들과 협의하면 안전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 척이 통과했다는 소식이 큰 뉴스입니다.
두 나라 정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선사는 어떤 조건이 붙었는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사적으로 열세인 이란이 미국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미국 정보기관의 판단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란이 봉쇄를 하는 대신에 통행료를 받을 거다.
이렇게 말을 했잖아요. 금액이 30억 원이나 되는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 기자 ▶
이란은 멋대로 법을 마련하고, 가격도 정했습니다.
유조선 통행료는 1배럴에 1달러, 2백만 배럴 싣는 초대형 유조선 1척에 2백만 달러씩 부과하겠다는 계획입니다.
40만 달러인 수에즈 운하 이용료 5배 수준입니다.
달러 대신 위안화나 코인으로 만 받겠다, 미국의 통제를 받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란은 해협 맞은편 오만을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들고 나는 길에, 두 나라와 가까운 바다를 지나갈 수밖에 없으니, 하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운하 같은 시설도 아닌 바다 항로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국제규범을 위반하는 것이라 국제사회 반발이 큽니다.
당장 영국이 주도하는 40개 협상국도, 전쟁 대신 외교적 해법을 논의하겠지만, 통행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전쟁으로 에너지 시설들이 거의 다 파괴가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기름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1달 넘게 지속된 전쟁, 기간도 기간이지만, 에너지 생산 시설, 정유시설 같은 기반 시설 파괴가 심각해서 여파가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면, 기반 시설에 대한 파괴가 더 진행될 경우, 원윳값은 전쟁전보다 2배 넘게 오를 수 있습니다.
금새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 필요해, 43% 높은 90달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나프타 같은 석유화학 제품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원유에서 파생되는 비료 부족으로 식량 값이 뛸 것이다, 특수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다양한 파급 효과에 대한 예상이 나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집중된 수입선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2015년 이후 수입선 다변화 정책으로, 중동산 원유 비중이 60%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70%를 넘었습니다.
미국산 비중은 꾸준히 늘어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입이 불가능해졌고, 중앙 아시아·남미의 대체 수입선은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전쟁만큼이나,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3번째 연장을 거듭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후통첩 시한도 48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황에 따른 대응만큼이나 전쟁 후유증 대비, 장기적 해법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 앵커 ▶
이번 기회에 에너지 수급 통로를 다양화하거나 에너지 구조 자체를 좀 바꾸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이 필요해 보이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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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12878_37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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