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납부 마무리한 삼성家…투자·사업 재편한 ‘뉴 삼성’ 본격화
배당 중심 재원 조달해 눈길
관리 국면 마치고 투자 확대
지배구조 안정성 한층 강화
계열 분리 가능성도 떠올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승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6/mk/20260406080002038wyqh.png)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오너 일가는 이달 중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마지막 상속세를 납부한다. 이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으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산정됐다.
유족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조4000억원) 등으로, 2021년 상속세를 신고한 후 연부연납 방식에 따라 5년에 걸쳐 6차례씩 나눠 내왔다.
이러한 분할 납부가 이달 마무리되면서 총 12조원 규모의 세금 부담도 해소된다. 그동안 삼성 경영의 주요 제약 요인이었던 대규모 현금 유출 리스크가 사라지는 셈이다.
그간 상속세 부담은 단순한 세금 납부를 넘어 그룹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삼성은 대규모 투자나 구조 개편보다는 지배구조 안정과 재원 확보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둬왔다. 재계에서는 이 기간을 삼성의 ‘관리 국면’으로 평가한다.

그 결과 이재용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이 확대되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 더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 0.7%에서 현재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늘었다. 삼성생명 지분도 0.06%에서 10.44%로 확대됐다. 상속세 부담을 감내하면서도 지배력 훼손을 최소화한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셈이다.
상속세 재원의 상당 부분이 배당에서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삼성 일가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수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주가 상승까지 겹치며 실제 현금 부담은 초기 예상보다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관심은 ‘상속세 이후의 삼성’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쏠린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부담이 해소된 이후 삼성의 전략 축이 재원 관리에서 미래 투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등 고부가가치 영역 투자가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가전 부문에서는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 재편, 바이오 부문에서는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를 위한 추가 증설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아울러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대형 인수·합병도 반도체 팹리스, 차량용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 축을 중심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속세 납부가 끝나면서 향후 삼성의 전략적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지연됐던 대형 투자와 사업 재편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포스트 상속’ 국면의 또 다른 변수도 부상하고 있다. 계열 분리 가능성이다. 재계에서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지분 확대 움직임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와 사법 리스크라는 두 축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완화한 시점”이라며 “뉴삼성 체제에서 어떤 투자와 구조 변화가 실제로 실행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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