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절박한 게임사, 방향타 바꾼다

노명현 2026. 4. 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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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게임사들이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리고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게임사는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널뛰는 특성이 있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사활을 거는 건 이런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사업구조 재편 등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건 국내 게임시장의 완연한 위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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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크래프톤·엔씨, 고강도 체질 개선
수익성 저하·단일 IP 등 리스크 줄이기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게임사들이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리고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게임사는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널뛰는 특성이 있다. 막대한 시간과 자본을 쏟아붓고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하이 리스크' 구조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사활을 거는 건 이런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넥슨·크래프톤·엔씨, 밑그림 다시 그린다

넥슨의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개발비 부담과 출시 지연으로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2024년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제시했던 2027년 매출 목표(6조9000억~7조원)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넥슨은 향후 전체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기준 미달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다. 신작 개발과 인수합병도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에 부합하는지를 최우선에 둔다. 특히 엠바크 스튜디오의 효율적인 개발 문화를 이식해 '적은 인력으로 AAA급 신작을 뽑아내는' 슬림한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직접 몸담고 있는 회사로 넥슨의 핵심 IP로 자리잡은 '아크레이더스' 개발사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거대 IP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퍼블리셔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자체 개발에만 목매지 않고 유망한 외부 IP를 발굴해 몸집을 키우는 '스케일업' 전략이다.

게임 개발로 확보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한국 법인도 설립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은 이를 '전략적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크래프톤은 한화자산운용이 AI, 로보틱스, 방위산업 분야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엔씨는 창립 29년만에 사명에서 '소프트'를 떼어내며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리니지 중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편중에서 벗어나 1인칭 슈팅게임(FPS), 서브컬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등 장르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지난해 7월 영입한 아넬 체만(Anel Ceman) 센터장을 필두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더 넓은 유저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이는 실적이 전부는 아냐

넥슨과 크래프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구조조정을 했던 엔씨도 지난해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사업구조 재편 등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건 국내 게임시장의 완연한 위축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보다 9.7%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와 리니지에 쏠린 단일 IP 리스크,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신작 성적표 등이 겹치며 위기의식이 커졌다.

비교적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 지금의 사업 구조로는 향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게임시장 자체가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기존 IP를 통한 수익 창출에 더해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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