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니커즈' 시대…푸마도 뛰어들었다
'구두→운동화'로 수요 이동…'경험형 소비' 겨냥
아디다스·무신사와 경쟁 가속…차별화 공간 중요

스니커즈 중심의 '카테고리 전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포멀'과 '캐주얼' 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스니커즈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는 판매 중심이었던 기존 매장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을 강화한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스니커즈 수요 잡자"
푸마는 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스니커즈 전문 매장인 '스니커 박스 컨셉 스토어(스니커 박스)'를 오픈했다. 이번 스니커 박스는 중국 상하이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매장이다. 푸마는 이곳을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공간으로 설계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장에는 시장에서 주목받는 핵심 모델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꾸렸다. 푸마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로제를 앞세운 '에이치스트릿'부터 '스피드캣' 라인업, 신규 모델 '태클'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레이싱화와 트레이닝, 데일리 러닝화 등 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제품군도 한 공간에 집약했다.

이 같은 스니커즈 특화 매장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아디다스는 지난 2024년 북촌 한옥마을에 첫 스니커즈 전문숍 '헤리티지 스토어'를 출점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성수동과 도산공원 인근에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난 2월에는 서촌에 러닝 특화 매장인 '퍼포먼스 서촌'을 열었다. 브랜드별 카테고리 집중 전략을 토대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통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홍대점과 성수점 2곳에서 각각 80여 개의 국내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이들 매장에서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벽면 전체를 신발로 구성한 '슈즈월'과 테마별 큐레이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성장 동력 된 '운동화'
이처럼 패션업계가 특화 매장을 잇따라 여는 배경에는 스니커즈의 위상 변화가 자리한다. 상황과 용도에 따라 신발을 구분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운동화가 일상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형성됐다. 캐주얼 복장 확산과 재택·유연근무의 정착으로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화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운동화 시장과 달리 전통적인 구두 시장은 위축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2024년 4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 2011년 1200개가 넘던 서울 시내 구두수선집은 지난해에는 745개까지 줄었다. 구두를 신는 사람 자체가 줄면서 '수선 문화'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문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게 만들어 고객 유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있다. 한정판 제품 출시부터 커스터마이징, 큐레이션 서비스 등 특화 매장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 요소들을 강화해 소비자 발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매장 내 공간 자체를 브랜드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프라인 리테일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는 향후에도 스니커즈 중심의 특화 매장이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 전 착용감과 스타일을 직접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온라인 채널이 대체하기 어려운 '몰입형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경험 설계 역량이 소비자 충성도를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는 이제 특정 연령층이나 용도 등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제품 기능뿐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 스니커즈 문화적 경험까지 함께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는 만큼 이를 구현해 낼 수 있는 특화 매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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