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진출, 우즈베키스탄…‘국가 변화의 상징’

김세훈 기자 2026. 4. 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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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남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게티이미지

중앙아시아 국가 우즈베키스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국가 이미지 변화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월드컵은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 예선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수도 타슈켄트를 비롯한 전국에서는 선수단 환영 행사와 함께 대규모 축하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성과는 정치·사회 변화와 맞물려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6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사망 이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체제에서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해왔다. 과거 엄격한 통제 사회에서 관광, 투자, 종교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이 점진적으로 완화됐다. 디애슬레틱은 “여전히 표현의 자유 제한과 인권 문제 등 구조적 한계는 남아 있지만, 국가 전반의 변화 흐름 속에서 축구는 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 경쟁력 역시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정부는 유소년 육성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며 장기적 기반을 마련했다. 전국에 약 3500개 소형 축구장이 조성됐고, 국가 축구센터와 대형 경기장 건설도 이어지고 있다. 유소년 대표팀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잉글랜드와 스페인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했고, 20세 이하 대표팀은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세대가 성인 대표팀으로 이어지며 현재의 월드컵 진출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대표팀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등장하며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스포츠를 국가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예산을 대폭 확대했고, 2029년 아시아 청소년 대회 유치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지에서는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과 국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팬들은 거리와 식당, 공공장소에서 대표팀 경기를 함께 응원할 계획이며, 일부 팬들은 미국 현지 원정 응원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콜롬비아 등 강호들과 같은 조에 속해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두려움 없이 싸우겠다”며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월드컵은 우즈베키스탄 축구의 첫 도전이자, 국가 변화의 현재를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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