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살린 다이빙캐치’ 정수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 끌어올려야 했다”

정수빈(36)은 두산의 간판 중견수이자 테이블세터다. 스스로 “팀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겸허하게 표현하지만 두산의 팀 컬러 ‘허슬 플레이’를 상징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양의지와 함께 팀 센터라인을 공고하게 지키는 정수빈은 후배들이 자신을 보고 ‘저 정도 연차가 높은 선배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수빈은 팀이 4연패 사슬을 끊은 5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이름값을 증명했다. 0-0 균형이 팽팽하던 5회초 2사 2·3루에서 한화 김태연이 때린 공이 멀리 뻗었다. 중전 안타가 될 가능성이 큰 타구였는데 정수빈이 빠른 발로 달려 내려가 몸을 날려 다이빙하면서 공을 잡아냈다. 그 순간 그라운드에 있던 선발 잭 로그와 야수들은 정수빈을 향해 양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관중석에서는 떠나갈 듯한 환호가 쏟아졌다.
정수빈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2점을 내줄 만한 타구였다. 앞서 한화와의 2연전에서 모두 선제점을 내주고 맥없이 끌려갔던 두산의 악몽이 재현될 뻔했는데 정수빈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렇게 5회초가 끝났고 두산은 5회말 박준순의 3점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결국 8-0 대승을 거뒀다.
로그는 경기를 마치고 “5회 정수빈의 수비는 정말 놀라웠다.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와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경의를 표했다.
정수빈은 “그 타구를 못 잡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다. 동점으로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집중했다”며 “경기 전부터 선수별로 타구 방향을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클럽맨 정수빈은 주장 양의지와 함께 야수진 최고참이다. 팀이 연패에 빠진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수빈은 “연패를 당하는 기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고참으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그 다음 공격에서 바로 점수가 났고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 3월29일 창원 NC전 이후 6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두산은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부터 잠실에서 키움과 맞붙는다. 정수빈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오늘처럼 어떤 모습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슈퍼주니어 콘서트서 3명 추락 사고…“깊은 사과, 치료 지원”
- 삼성 이재용 회장·필릭스 투샷 ‘이재용복’ 비하인드 공개에…“갤럭시로 찍어서 이렇게 웃었
- 이휘재 안고 자폭한 KBS ‘불후’ 0.1% 시청률만 얻었다
- 탑, 빅뱅 완전 ‘손절 ’선언→태양은 여전히 ‘응원’
- [단독] “나는 무관”하다던 임형주, 알고보니 팝페라하우스 대표였다
- 김동현, ‘놀토’서 넷째 임신 최초 공개…누리꾼 “출산율에 도움 많이 된다” 축하
- “촛불집회 나가셨죠?” 조인성, 댓글 표적 됐다
- 벚꽃 명소도 막았다···넷플릭스 ‘뷰티 인 더 비스트’ 촬영 갑질 ‘시끌’
- 박은영, 결혼 앞두고 광고 러브콜 쇄도 “섭외만 10개 이상” (옥문아)
- 故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가해자 신상 돌고 野 언급까지 ‘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