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이기택, "테토 연하男 정석…한지민 선배에 반말? 대본 없던 애드리브" [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6. 4.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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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티빙 5주 연속 종합 1위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 출연한 배우 이기택. ⓒ키이스트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감독 이재훈, 극본 이이진, 이하 '미혼남녀')에서 배우 이기택이 등장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자유분방한 스타일, 거침없는 말투, 그리고 연상의 의영(한지민)을 향한 브레이크 없는 직진까지. 모델 출신다운 완벽한 피지컬에 소년미와 남성미를 오가는 묘한 매력을 더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차세대 연하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포츠한국 편집국에서 만난 이기택은 극 중 신지수와는 또 다른 진중함과 겸손함을 지닌 배우였다.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해하면서도,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차분히 복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참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미혼남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로 결심한 여자가 전혀 다른 색채의 매력을 지닌 두 남자 사이에서 설렘과 흔들림을 반복하며, 예상치 못한 인연의 파도를 타고 진정한 사랑의 좌표를 찾아가는 가슴 벅찬 로맨스다.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 출연한 배우 이기택. ⓒ키이스트

이기택이 신지수 역을 맡게 된 것은 평소 흠모하던 이재훈 감독에 대한 팬심과 철저한 준비성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는 평소 JTBC 드라마 '런 온'(2020), '신성한 이혼'(2023) 등 이재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이재훈 감독님 작품 오디션 기회가 왔을 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지수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이 워낙 뚜렷했거든요.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지수의 외형적인 스타일부터 성격의 구체적인 지점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베테랑 선배님들 사이에서 제가 준비한 것들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배려해 주신 덕분에 현장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지수의 첫 등장 신이었던 소개팅 장면은 많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2차로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하거나 대뜸 반말을 건네는 지수의 모습은 자칫 무례해 보일 수 있었지만, 그는 지수만의 '스스럼없는 다가감'으로 해석해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사실 대본에는 '야'라는 호칭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수라면 연상인 의영에게 장난스러우면서도 밉지 않게 다가갈 것 같았죠. '야, 이의영'이라고 부르는 게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도록 애정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지수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주기 위해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긴 머리 스타일과 빈티지한 의상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 출연한 배우 이기택. ⓒ키이스트

극 중 신지수에게 '연기'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자 현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도피처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이에 배우로서 그는 해당 캐릭터의 삶의 배경과 내면 서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구축했을까.

"처음 대본을 마주했을 때 지수에게 연기는 세상으로부터 숨어들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였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 일로 마음 둘 곳 없던 10대 시절, 숙식을 해결하며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극단이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안식처였을 거예요. 하지만 의영을 만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를 스스로 묻게 됐고, 그 만남이 지수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거죠. 단순한 도피였던 연기가 의영의 응원을 통해 내면의 갈증을 해소하는 진정한 꿈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시청자분들께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이기택은 한지민, 박성훈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신인 배우로서 긴장될 법한 현장이었지만,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가 그를 춤추게 했다. 특히 한지민은 현장에서 먼저 '누나라고 불러라'며 벽을 허물어주었다고 한다.

"한지민 선배님은 정말 최고예요. 두 번째 만남부터 무조건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시며 편하게 대해주셨죠. 극 중 의영과 지수의 관계가 편안하게 보일 수 있었던 건 다 선배님 덕분이에요. 박성훈 선배님 역시 정말 유연하신 분이에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제게 공유해 주시고, 제가 준비한 것들을 다 받아주셨어요. 호텔 장면에서 취한 연기를 하실 때 보여주신 디테일한 애드리브들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이기택 스틸컷. ⓒSLL

지수가 의영을 위해 애정하던 오토바이를 팔고 중고차를 선물하는 장면 역시 이기택이 꼽는 명장면 중 하나다. 그는 이 장면에서 지수의 진심이 '부담'이 아닌 '응원'으로 전달되길 바랐다.

"지수가 무리해서 비싼 차를 사기보다, 딱 오토바이 판 금액에 맞춰 800만 원짜리 자가용을 사는 설정이 정말 좋았어요. 내가 이만큼 해줬다고 생색내기보다, 그저 상대가 편하길 바라는 지수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결말에서도 지수가 대배우가 되기보다 차근차근 자기 길을 가는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이 지수답다고 생각했어요."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이기택 스틸컷. ⓒSLL

극 중 강렬한 소개팅 장면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실제 연애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현실의 미혼남녀들을 위한 이기택만의 '소개팅 필승 전략'이나 매력을 어필하는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사실 소개팅이라는 게 정답이 없는 복불복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수많은 오디션과 미팅을 거치며 느낀 점을 대입해 본다면 '기억에 남는 무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짧은 순간에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소개팅과 오디션은 닮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나만의 독특한 '향기'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지민 선배님께서 '소개팅은 조명이 중요하다'며 너무 밝은 곳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어두운 조명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꿀팁을 주시기도 했어요."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 출연한 배우 이기택. ⓒ키이스트

지수의 이후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배우는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관심이 쏠렸다.

"시즌 2요? 시켜만 주신다면 저는 무조건 참여하고 싶어요. (웃음) 우리 드라마가 결혼 약속으로 끝을 맺긴 하지만, 그 이후에 펼쳐질 지수의 또 다른 삶과 성장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농담처럼 한지민 선배님의 '쌍둥이 동생' 설정 같은 파격적인 전개도 잠시 떠올려봤지만, 사실 우리 작품이 큰 사랑을 받은 건 현실적인 공감 덕분이었잖아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이 따뜻하고 현실감 넘치는 세계관 안에서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과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이기택은 모델로 먼저 커리어를 시작했다. 군 복무 시절 우연히 본 영화 '광해'(2012) 속 이병헌의 연기에 매료되어 배우의 꿈을 꾸게 됐고, 모델 수익으로 연기 학원을 등록하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모델 경험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옷을 이해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감각이 지수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거든요. 최근에는 예능 '봉주르 빵집'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김희애, 차승원, 김선호 선배님과 함께 전북 고창에서 직접 빵을 만들었는데, 식빵 하나에도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배우며 빵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 출연한 배우 이기택. ⓒ키이스트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복싱을 하거나 일본어를 공부하며 에너지를 채운다고 전했다.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식이나 루틴이 있는지 물었다.

"일적인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생길 때는 혼자 끙끙 앓기보다 저희 회사 식구들과 정말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어 스트레스가 크게 쌓이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인 스트레스는 운동이나 새로운 배움으로 시선을 돌려 해소하곤 하는데, 최근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복싱과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특히 복싱을 할 때만큼은 잡념이 사라지고 오로지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 말미, 이기택은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진짜 배우'라는 단어를 꺼냈다.

"제가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배우를 꿈꿨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지수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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