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립지공사 50MW 발전시설, 온실가스 6800톤 급증⋯ 수익 69억 감소
수도권매립지공사 “공사 직원 징계 수위 등 재심사 요청”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50MW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시설에서 지난 2024년 여름부터 수개월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6800톤 이상 급증하고, 발전 수익은 약 69억 원 감소한 사실이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감사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이번 사고는 ‘설비 관리 부실과 은폐’가 주요 원인이며, 공사의 늦은 대응으로 자칫하면 발전시설 폭발•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 기후부의 지적이다.
매립지공사의 50MW 발전시설은 폐기물 매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FG)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로, 지난 2007년 3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설립된 당시에는 전력난 해소와 국가재정 기여, 온실가스 감축, 주변 환경 개선 등을 동시에 달성한 ‘효자시설’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 공사와 운영 용역사의 관리 부실•은폐 행위로 심각한 손실 발생이 확인됐다.
기후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5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의 발단은 지난 2023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전시설을 위탁 운영 중인 A사는 변압기 가스 분석을 외부업체에 의뢰했고, 당시 ‘이상’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A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매립지 공사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 결국 다음 해 6월 분석에서 단계가 ‘위험’ 단계로 상향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2024년 6월 이뤄진 정기검사에서는 허위 보고도 있었다. A사는 가연성 가스에서 ‘위험’ 판정이 나온 결과를 ‘양호’로 조작해 제출했다. 매립지공사의 전기안전관리자는 위험을 인지하고도 운전 정지나 긴급 대응 없이 절연유 교체 계획만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 위험이 커지자 매립지공사는 지난 2024년 7월 긴급 대응 조치를 실시했지만, 수개월 간발전 출력이 50MW에서 절반 수준(14~27MW)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관련한 것이 수익이 69억 원 감소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6809톤(tCO₂-eq) 증가했다는 것이 기후부의 분석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당시 시설은 폭발이나 화재 위험도 상존했으며, 용역사와 공사의 부적절한 조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앞서 매립지공사의 자체 감사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다. 기후부 감사관실이 별도 검토 과정에서 의문점을 발견해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후부는 매립지공사에 대해 전기안전관리자 정직 1명, 경고 1명 등 중징계 조치와 함께 위험 대응 매뉴얼 마련, 용역사 손해배상 청구, 기관주의를 요구했다. 반면 매립지공사는 매립지공사 직원 징계 수위 등 감사 결과에 불복, 재심사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