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서로 “내가 유리” 판단...“전쟁, 지금부터 더 위험해질 것”[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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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등에 대한 타격 시한을 오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각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재차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이 화요일(7일) 오후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발전소도, 교량도 모두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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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8일 오전 9시’ 시한 세 번째 연장
“해협 열어라 미친X들아” 비속어 써가며 압박
한국 7일 새벽 2시 조종사 구출 기자회견 예고
이란 갈리바프 “중동 전체 불타오를 것”
“고무된 트럼프...외교 해법 기대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등에 대한 타격 시한을 오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각 기준,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재차 연장했다. 이란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중동 전체가 불타오를 것”이라며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양측 모두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는 국면으로, 협상 가능성은 줄고 확전의 위험성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같은 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로 연장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했고 월요일인 23일 뉴욕증시 개장 직전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뉴욕증시가 계속 급락하자 공격 유예 시점을 열흘 이후인 4월 6일 오후 8시로 연장했으며 이날 추가로 하루를 늘렸다.
특히 5일 하루에만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화요일(7일)은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 될 것이다.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될 것”이라며 비속어까지 써가며 압박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시한은 당초 제시한 6일(월요일) 오후 8시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6일까지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이어 트루스소셜에 화요일(7일) 오후 8시라는 새 시한을 제시하고 WSJ에 이 시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후 1시(한국 시간 7일 새벽 2시) 공군 조종사 구출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이 때 이란 전황과 관련한 추가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란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속어 메시지 후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신이 네타냐후의 명령을 고집스럽게 따르는 탓에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오를 것”이라며 “실수하지 마라. 전쟁범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또 “유일하고 진정한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조종사 구출 성과가 양측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이 이란 한복판에서 공군 조종사를 구출해냄으로써 고무될 수 있는 반면 이란도 최첨단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에 들뜰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번 작전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장악이나 우라늄 반출을 위한 지상군 투입에 있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지만 합의를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했고 더힐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나’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한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프로젝트 책임자는 양국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현 상황에서는 외교 해결을 통한 위기 종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 시점부터, 전쟁은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며 “이는 전형적인 확전의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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