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딸 앞서 전설 쓴 엄마… 3년간 꾼 꿈 이뤘다

연습 때 네트 못넘기다 시구 성공한 딸 시아나
자랑스럽기도 하고 재능 있는것 같아
무릎통증은 나만 있는게 아냐…
동료들 얼굴 보니까 끝까지 해보자 싶었죠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간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팀 승리를 위해 셀 수 없이 뛰어오른 지젤 실바(GS칼텍스)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딸인 시아나가 시구자로 나섰다. 시아나는 엄마가 지켜보는 앞에서 공을 쳐 네트를 힘껏 넘겨 박수갈채를 받았다.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만,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벨 실바는 이 말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다.
실바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36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1차전 30득점, 2차전 35득점을 올린 실바는 이날도 30득점 이상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MVP는 이견의 여지 없이 실바였다.
GS칼텍스를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선수도 단연 실바였다. 실바는 올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083득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남녀부 통틀어 3시즌 연속 1000득점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실바는 V리그 진출 후 첫 ‘봄 배구’에서도 단연 빛났다. 6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동안 실바의 존재감이 너무 컸다. 딸의 응원을 등에 업고 코트로 뛰어들어간 실바는 이날도 공격 성공률 47.89%를 기록했다.
실바는 “김천에서 경기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와서 시아나에게 시구 수업을 해줬다. ‘네트를 넘겨야 돼’라고 말해주며 몇번 시도를 했는데 잘 안됐다. 그런데 오늘은 연습도 없이 네트를 넘겼다는 점에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게 쉽지 않은데 부담을 느끼지도 않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어제까지는 딸에게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재능이 있다고 100% 말씀드릴 수 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실바는 3세트에는 무릎 통증으로 잠시 주저앉았다가 일어나 경기를 펼치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이 상황에 대해서는 “나만 통증을 느끼고 있는게 아니다. 모두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동료들 얼굴만 보면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체적으로는 좋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정신력을 강하게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는 정말 대단하다. 3세트에 무릎 통증이 올라와서 힘들어했는데 빼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그걸 본인이 이겨내더라.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 마음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3시즌 동안 꿈꿔왔고, 드디어 성취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정말 팀이 자랑스럽다”고 우승의 감격을 표현한 실바는 “딸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은데 사실 외할머니가 음식 솜씨가 더 좋다. 외할머니가 해주는 쿠바 전통 음식을 먹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장충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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