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외국인 관광객 700% 폭증 부산 ‘아미’동···BTS 덕? UN 덕?

부산 서구 아미동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지어진 가옥이 밀집한 일명 ‘비석마을’이 있다. 한때 부산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다. 이런 아미동에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시도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5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부산 서구 아미동 외국인 관광객은 707.4%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 아미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8590명이었다. 1년 새 외국인 관광객은 15만117명으로 폭증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전국 최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다. 2위는 부산 부산진구 가야2동(647%), 3위는 부산 영도구 봉래2동(637.9%)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월 집계에서는 봉래2동(1128.7%)이 아미동(757.9%)를 따돌리며 증감율 순위가 일부 바뀌었지만, 방문자 수만 놓고보면 약 17만 명이 방문한 아미동이 7만2000명으로 조사된 봉래2동을 멀찍이 따돌렸다.

비석마을이 입소문을 타며 제법 알려지긴 했어도, 본래 아미동이 관광지는 아니었다. 부산시 역시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시는 일단 ‘U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 결정이 계기인 것으로 본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가 결정된 시점이 지난해 7월”이라며 “아미동이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유산에 우선 등재된 ‘피란수도 유산’의 일부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만3000명 수준이던 아미동 외국인관광객은 다음 달인 8월 2만2000여 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0월에는 7만7000명까지 늘어났다.
아미동이란 이름은 ‘누에 눈썹같이 아름다운 동네’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우연하게도, 아미동이 BTS의 글로벌 팬덤인 ‘ARMY(아미)’와 이름이 같다는 점이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BTS의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아미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여름 경기 고양시에 있는 지하철 3호선 대곡역의 경우 한자의 일본어 발음이 야구스타 ‘오타니’와 동일해 일본인 관광객의 성지순례 코스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병근 서구의원은 최근 BTS의 복귀에 맞춰 아미동의 이름을 ‘ARMY(아미)동’으로 병기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구는 지난해 말쯤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했는데, 이곳에서 아미동으로 관광객이 일부 유입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서구는 연계 인프라 설치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을 계속 잡겠다는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ARMY와 아미동의 발음이 같은 점이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6월쯤 인근 천마산 전망대가 완공 예정인데, 아미동 관광객 증가에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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