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올다무]⑤ 봄꽃·스키·명소 관광… 서울 밖 리조트·아울렛으로 향하는 외국인들
체험형 상품 관심 증가… 스키·명소 결합 투어 인기
재방문 늘고 체류 기간 여유… 교외 아울렛도 간다
1894만명.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유통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불리는 3대 브랜드는 유통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올다무가 외국인의 관심 속에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소비 품목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본지는 외국인 소비 동선에 새롭게 편입되는 공간의 특징과 확장 흐름을 짚어보고 차기 올다무로 거론되는 채널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소비가 서울을 넘어 외곽과 지방의 리조트와 아울렛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중심 쇼핑이나 도심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 스키장, 지역 명소를 결합한 외국인 대상 투어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 동선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6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서울 외 지역 관광 상품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남도는 210.6% 늘었고, 경주(124.9%), 충청북도(106.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70.4%), 포항(57.3%), 부산(39.0%) 등 주요 관광지 역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 서울에서 지방으로 분산되는 외국인들
최근 서울에 집중됐던 방한 외국인 수요는 외곽과 지방으로 점차 분산되는 모습이다. 한국 관광의 중심축은 여전히 서울이지만, 외국인의 재방문 수요가 늘고 체류 기간이 확대되면서 쇼핑, 도심 관광을 넘어 체험형 투어 소비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설경, 스키 강습을 묶은 투어 수요가 지속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리조트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스키 투어 상품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기존에는 서울 근교 스키장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정에 여유를 갖고 강원도 등 원거리 스키장을 찾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강원도 스키 투어 상품 트래픽은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2025~2026 동계 시즌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스키 투어가 활성화된 가운데 케이(K)푸드 체험, 폐광 지역 관광을 연계한 이색 프로그램 등이 외국인 관광객 주목을 받았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신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원 스키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전용 ‘원스톱 서비스 라운지’를 조성했고, 양양국제공항과 연계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입 경로를 다각화했다. 올해는 하이원리조트와 충북 단양 등 인근 지역을 잇는 1박 2일 연계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리조트에서는 외국인 증가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중개 사이트를 통해 유입되는 비중이 높아 실제 수요와 데이터 간 괴리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수도권 외 지역 외국인 이용 비중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롯데리조트 역시 약 10%포인트(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국내외 여행 플랫폼이 판매하는 외국인 대상 상품 구성을 보면 외곽 및 지방 투어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가평 남이섬, 설악산, 양양 낙산사, 수원 화성, 포천 산정호수 등 자연이나 지역 명소 관광을 묶은 상품이 다수 운영되고 있다. 일부는 1만 건 이상 예약을 기록하기도 했다. 봄철을 맞아 진해 군항제 등 지역 축제 관련 상품도 늘고 있다.

올해 1~3월 클룩에서 트래픽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대부분 서울 거점으로 근교 및 지방 도시를 연계한 투어였다. 파주 DMZ 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3436.1% 증가했고, 부산 일일 투어(2637.9%), 수원 화성·한국민속촌·스타필드 결합 상품(1201.5%) 등이 뒤를 이었다.
◇ 교외 아울렛까지 찾는 외국인들
교외 아울렛 등 유통 채널에서도 외국인 유입 증가가 확인된다. 신세계사이먼이 지난해 여행 플랫폼과 협업해 출시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원데이 투어 상품은 기존 주 2회에서 올해부터 주 3회로 증편 운영 중이다. 해당 상품의 이용자 수는 운영 첫 달(2025년 4월)과 대비해 지난달 기준 약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도심을 충분히 경험한 이른바 ‘n차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동선이 교외로 확장되면서, 아울렛 방문도 늘고 있다”며 “아울렛 역시 단순 물건을 사는 쇼핑 장소를 넘어 브랜드 행사, 세금 환급, 식사,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월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외국인 관광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한국을 재방문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79%였다. 절반가량은 실제로 1년에 한 번꼴로 한국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내 한국을 3회 이상 찾은 단골 관광객 비중은 45%로 집계됐다. 방문 횟수가 늘어날수록 여행지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확산되는 경향이다. 재방문 희망지로는 부산(7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제주, 전주, 경주, 여수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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