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콘크리트 뚫는 괴물폭탄…‘벙커버스터’ GBU 계열 폭탄 어떤 게 있나[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4.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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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U-28 지하 30m에6m 콘크리트 관통
GBU-37 GBU-28 본체에 유도 JDAM형
GBU-57 지하 60m·콘크리트 19m 뚫어
미 공군 B-2 스피릿 폭격기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3월 17일(현지 시간) 엑스(X) 계정을 통해 “몇시간 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을 따라 있는 이란의 강화된 미사일 기지들에 5000 파운드(약 2.3t)급 지하 관통탄(deep penetrator munitions) 여러 발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고 밝혀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CENTCOM은 구체적으로 어떤 폭탄을 사용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GBU-72’라고 전했다. GBU-72는 미 공군이 개발한 중형 벙커버스터다. 첫 공중 투하 시험은 2021년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통해 이뤄졌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벙커버스터’로도 불리는 지하 관통탄은 토양, 암석, 철근 콘크리트 등을 깊이 관통한 뒤 폭발해 지하 깊숙이 숨겨진 핵 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등 강화된 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설계된 무기다. 미군은 지난해 6월에도 이란 내 주요 지하 핵시설 3곳을 파괴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GBU-57’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투하했다.

GBU-57은 길이 20.5피트(약 6.2m), 무게 3만 파운드(약 13.6t)에 달하는 초대형 폭탄이다. 이에 반해 길이 15피트(약 4.6m)인 GBU-72는 GBU-57처럼 지하를 깊게 뚫지는 못하지만 폭격기가 아닌 전투기로 신속하게 출격해 적의 요새화된 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정밀 타격용 송곳’ 무기체계다.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Guided Bomb Unit)는 유도폭탄으로 분류된다. 재래식 일반폭탄에 GPS(위성항법)와 INS(관성항법), 데이터 링크, 레이저 유도 장비 등을 결합시켜 타격의 정밀도를 높여 스마트 폭탄으로 불린다. 강철로 합금된 외형, 정밀 유도 시스템을 갖춘 이 폭탄은 지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목표물을 파괴하는 게 특징이다.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는 GBU-72. 사진 제공=미 공군

레이저로 유도되는 GBU 계열 폭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땅굴 등 지하시설을 뚫고 들어가는 벙커버스터 불리는 GBU-28, GBU-37, GBU-57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목적폭탄에 레이저 유도키트를 추가했다. 레이저 조사기가 표적을 향해 레이저빔을 조사하면 표적으로부터 반사되는 레이저빔을 따라 폭탄이 표적에 유도, 명중하는 방식이다.

GBU-28은 1991년 걸프전 당시 급박하게 개발돼 이라크의 지하시설 타격을 하며 실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현 RTX)가 개발했다. 길이 약 5.6m의 거대한 크기에 총중량은 2.2t이다. 30m(100피트) 이상의 흙과 6m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지하 30m를 뚫어 ‘딥 스로트(deep throat)’란 별명을 갖고 있다. 주로 F-15, F-111, B-2, B-52 등의 전투기나 폭격기에 탑재한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사담 후세인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벙커 파괴와 2001년 발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동굴과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데도 사용해 유명해졌다.

GBU-37은 4000 파운드(약 1.8t) JDAM형 벙커버스터다. GBU-28과 본체는 똑같지만 유도방식만 JDAM형이다. B-2에서 주로 운용했고 F-15E와 F-15K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JDAM 버전이라 GPS와 INS가 내장됐고 날개 부분에 방향 조정용 플랩이 붙어 있다. 먼 거리에서 투하해 생존율도 높고 신속하게 공격하고 귀환이 가능한 것이다.

GBU-28보다 성능이 훨씬 향상된 ‘GBU-57’은 무게가 약 13.6t에 달한다. 60m(200피트) 이상의 땅을 뚫을 수 있고 철근 콘크리트도 19m 이상 관통한다. 이 폭탄은 현재 ‘B-2’ 스텔스 폭격기에만 탑재가 가능하다. 다만 레이저가 아닌 GPS 유도방식을 택하고 있다. GBU-28보다 6배에 달하는 폭약이 들어간다.

길이 9m GBU-43 ‘폭탄의 어머니’

B-2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미주리주와 거점으로 활용되는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등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욱 정밀한 폭격이 가능하다. GBU-57을 연속으로 사용할 경우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다.

이번 이란 미사일 기지를 공급한 GBU-72는 GBU-28를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차세대 벙커버스터다. 이 폭탄은 BLU-138 관통형 탄두에 GPS 기반의 합동직격탄(JDAM) 정밀유도 키트를 결합한 형태다. 최신형인 GBU-72는 더 깊고 견고하게 요새화된 지하 미사일 기지를 단 한 발로도 무력화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공군이 2017년 4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투하한 GBU-43 폭탄도 있다.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더 알려진 공중폭발 대형폭탄이다. 길이 9m에 직경 1m가 넘는다. 무게는 자그만치 10t에 달한다. 일반 전투기와 전폭기에는 장착이 힘들어 MC-130 특수전기에 싣고 투하한다.

이외에 GBU 계열에는 현재 공군이 보유한 지하시설 파괴용인 GBU-24와 GBU-28, 합동정밀직격탄(JDAM) GBU-31 등도 있다. GBU-24와 GBU-28은 폭탄 앞부분에서 레이저 빔을 쏴 표적을 식별하고 GBU-31은 GPS방식에 따라 고정된 표적을 파괴한다.

다만 레이저 방식은 폭탄 투하 후 표적이 이동하면 반사 신호를 잡을 수 없어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 GPS 방식 역시 한 번 발사되면 표적 수정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복합유도폭탄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입력된 좌표 값을 기준으로 GPS 방식을 이용해 추적하다가 표적이 이동한 뒤에는 레이저 방식으로 전환해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

복합유도폭탄에는 GBU-54(사거리 28㎞)와 사거리를 줄인 대신 파괴력을 높인 GBU-56(사거리 24㎞) 등이 있다. GBU-54는 무게가 500파운드(약 230㎏), GBU-56은 2000파운드(약 900㎏)로 파괴력에서 차이가 난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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