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톺아보기] 尹 개인회사 통해 그룹 장악…3세 시대 본격화 한 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성공 과제

홍다영 기자 2026. 4.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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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섭 회장 취임하며 3세 시대 본격화
尹 개인 회사→그룹 장악하는 옥상옥 지배 구조
먹는 비만약, 3세대 위장약 연구개발 강화하는데
복제약 비중 30%, 약가 인하에 투자 위축 우려도
그래픽=손민균

85년 된 제약사 일동제약은 3세인 윤웅섭 회장의 개인 회사가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일동제약 창업자인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일동제약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기획조정실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올해 회장에 취임했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아로나민’, 유산균 ‘비오비타’ 등으로 유명한 제약 회사지만 최근 먹는 비만약, 3세대 위장약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복제약(제네릭) 약가 인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매출 기반이 약해져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尹 개인 회사 통해 일동제약 장악…옥상옥 지배 구조

윤웅섭 회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30대 후반인 2005년 일동제약 PI팀(업무 프로세스 혁신팀)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1년 부사장, 2014년 사장, 2021년 부회장, 올해 초 회장에 오르며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일동제약 지배 구조는 윤웅섭 회장→씨엠제이씨→일동홀딩스→일동제약으로 이어진다. 씨엠제이씨는 작년 말 기준 윤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 회사다. 씨엠제이씨는 지주사인 일동홀딩스 지분 17.02%를 갖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 지분 30.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를 두고 윤 회장의 개인 회사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라는 의견이 재계에서 나온다.

창업자 2·3세도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창업자 2세인 윤원영 회장은 일동홀딩스 지분 14.83%, 일동제약 지분 0.44%를 들고 있다. 윤원영 회장의 배우자인 임경자씨도 일동홀딩스(6.17%)와 일동제약(0.18%) 지분을 보유 중이다. 윤웅섭 회장 지분은 일동홀딩스(1.12%), 일동제약(1.22%) 등이다. 그밖에 친인척과 임원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지분은 일동홀딩스가 46.57%, 일동제약이 34.46%다.

일동제약 본사. /일동제약

◇연구개발 강화해야 하는데…약가 인하 변수

일동제약은 윤 회장 체제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366억원으로 전년보다 289% 늘었다. 연구개발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54%에서 6.54%로 증가했다. 지난 2023년에는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유노비아를 세우기도 했다.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먹는 비만약과 3세대 위장약(P-CAB) 후보 물질 개발이다. 먹는 비만약 후보 물질은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현재 임상 1상을 마치고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선스 아웃을 우선으로 하지만 임상 2상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3세대 위장약 후보 물질은 약효가 빠르고 야간 속 쓰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신약 후보 물질이 임상을 끝까지 마치고 상업화에 최종 성공할 확률은 10% 안팎이다. 비만약은 일동제약 뿐만 아니라 한미약품,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도 개발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세대 위장약은 이미 시장에서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큐보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일동제약이 연구개발을 강화하며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도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다만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은 변수로 작용한다. 일동제약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을 완료해 발매한 의약품 40종 가운데 복제약은 12종이다. 복제약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약가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지면 그만큼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다.

일동제약은 작년 연결 매출 5669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8% 줄었고 영업이익은 48% 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연구개발비를 줄이거나 인건비를 절감하는 등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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