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인 위해 야간 수납 운영…지역 살펴야 금고 신뢰 쌓여”
동네 어르신 전기밥솥·에어컨 지원
시장 화재 땐 저금리 긴급자원 대출
“상인들과의 유대관계가 금고 자산”
부실금고 합병 뒤에도 안정적 경영

신당1·2·3동새마을금고는 매년 지역 노년층 가구에 전기밥솥과 에어컨 등 생활편의를 위한 물품과 집수리 등을 지원한다. 마을 경로당 잔치와 야유회가 열리면 국수 세트 등을 후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장명철 신당1·2·3동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역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지원이 금고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39년째 신당1·2·3동새마을금고에서만 근무 중인 그는 신당·약수·청구동 동장들과 꾸준히 만나 지역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장 이사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장의 수익성만 보면 손해일 수 있지만, 지역 상인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이어가야 금고와 지역경제도 함께 안정될 수 있다”며 “지역을 살피는 일이 결국 금고의 신뢰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금고의 대표적인 지역 공헌 사업은 2020년 시작한 ‘사랑의 좀도리’ 사업이다. 쌀과 라면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이후 전기밥솥과 에어컨, 집수리 지원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원 규모는 연간 2500만~3000만 원 수준으로 6년간 누적 지원액은 1억 3000만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지원은 주민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촘촘하게 이뤄진다. 이날 신당1·2·3동새마을금고 신당동점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노년층 가구에 필요한 생활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한 동장은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지원한 에어컨을 8가구에 전달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도 15가구가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요양보호사들이 소형 청소기가 필요하다고 많이 이야기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사회와 금고의 협력은 복지사업을 넘어 금융 지원으로도 이어진다. 주민센터는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에게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을 안내하고, 출생신고를 하러 온 주민들에게는 다자녀 우대 적금 등 금고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혜택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지역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당1·2·3동새마을금고의 영업 권역에는 동대문 패션 도소매 상권, 신당동 떡볶이촌 등 상인들이 몰려 있다. 금고는 낮 시간 점포를 비우기 어려운 상인들을 위해 2000년 새마을금고 최초로 야간 방문 수납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건비와 효율성만 따지면 부담이 큰 서비스지만, 상인 편의를 우선한 운영이 지금의 거래 기반을 만들었다는 게 금고 측 설명이다. 장 이사장은 “상인들과 오랜 기간 쌓아온 유대 관계가 금고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금고는 지역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9년 9월 제일평화시장 화재 당시 금고는 긴급 자금 37억 원을 연 2%의 초저금리로 공급했다. 당시 금고 본점도 피해를 입어 정상 운영이 어려웠지만, 다른 상가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동평화패션타운 지하상가 노후 전등 교체 비용으로 55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상권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책대출 공급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신당1·2·3동새마을금고는 2008년부터 서민 지원 금융 정책자금을 취급해 현재까지 총 300억 원을 저금리로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에 1억 원을 출연해 16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공급했고, 올해는 출연금을 2억 원으로 늘려 약 30억 원의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 밀착 경영은 금고의 안정적인 운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당1·2·3동새마을금고는 대규모 불법 대출로 해산한 청구동새마을금고를 2023년 흡수합병한 뒤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6431억 원이며 순이익은 2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연체율도 3%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장 이사장은 “합병 당시 자산이 7600억 원까지 늘면서 ‘곧 자산 1조 원을 달성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자산 1조 달성보다 중요한 것은 금고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었다”며 “일부 금고의 부실 이슈로 전체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도 복지사업과 건전성 관리에 노력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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