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방식 정비사업 전성시대]①한국토지신탁, 뚝심ㆍ내실 경영…신탁시장 ‘독주’

이종무 2026. 4. 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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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곳 사업시행ㆍ대행 등 관리

목동ㆍ신월ㆍ하안주공 등 잇단 수주

강남권 첫 신탁방식 정비사업 따내

흑석11ㆍ신길10구역 착공ㆍ분양 임박

지난해 자산ㆍ자기자본 업계 1위

3대 신평사 ‘안정적’…신용도 견고

신탁사 정비사업 현황.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이종무 기자]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신탁방식 도시정비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히고 있다. 신탁방식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걷어내고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성장에는 뚝심으로 끝내 완수한 사업장들이 잇따르면서 토지등소유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온 역할이 컸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불굴의 도전으로 사업을 키워온 추진력이 자산 약 1조7310억원, 자기자본 8929억원의 1위 신탁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5개 사업장에서 사업시행자와 사업대행자 자격으로 정비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사업시행자 18건, 사업대행자 17건 등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굵직한 수주 성과가 잇달았다.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정비사업(개발 전 2245가구→개발 후 4050가구)과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재건축(2256가구→3149가구), 경기 광명 하안주공6ㆍ7단지 재건축(2570→3263가구) 등 서울과 수도권 대규모 정비사업장에서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를 잇달아 획득했다.

여기에 강남권 첫 신탁방식 정비사업인 서초구 내방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56→252가구)을 수주하며 신탁업계 전체의 강남 진출을 선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역사가 짧아 토지등소유자 사이에서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조합 방식과 비교해 검증이 덜 됐다는 인식 역시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한국토지신탁은 분양과 착공, 사업 종료까지 단계별 사업 완수 실적을 다수 쌓으며 이 같은 불신을 해소해왔다.

실제로 대전 동구 용운 e편한세상 에코포레(재건축ㆍ2267가구), 인천 미추홀구 학익 SK뷰(재개발ㆍ1581가구),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가로주택ㆍ156가구)은 입주를 완료하며 사업을 마쳤다. 특히 용운 e편한세상 에코포레는 신탁방식으로는 첫 대단지 성공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착공과 분양이 임박해 있다.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699가구→1509가구)이 올 2분기(4월) 착공이 예정됐고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재건축(595가구→812가구)도 같은 시기(6월) 공사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사업 실적은 회사 재무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총 자산은 1조7310억원, 자기자본은 8929억원으로 국내 부동산 신탁사 14개사 가운데 모두 1위다. 자산 기준 2위 한국자산신탁(1조2880억원), 3위 대한토지신탁(1조2353억원)과도 뚜렷한 격차다.

신용도 역시 견고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회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관련 소송과 충당금 이슈로 현금 조달 등 어려움을 겪으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 가운데에도, 한국토지신탁은 탄탄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을 달성했다.

또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5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배당 수익률도 6~7%대를 유지해 투자자 친화적 주주 환원 정책도 이어오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조합방식 정비사업 대안으로 신탁방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검증된 실적과 재무 안정성을 갖춘 한국토지신탁의 독주 체제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탁방식 장점이 부각되면서 도시정비 시장에서 신규 사업 참여를 문의하는 현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특히 한국토지신탁이 전국 최대 규모의 포트폴리오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이 맞물리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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