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출 번번이 퇴짜맞던 누리바람호, ‘혁신금융’ 250억이 띄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막판에 선박 대금으로 쓸 대출을 여러 금융사가 취소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 정박한 누리바람호에서 만난 김경수 씨지오 대표는 누리바람호를 마련하기까지 험난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목포시, 신안군 등 전남 일대는 위험을 감수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들어오면서 한국 풍력발전의 심장이 될 토대를 다지고 있다.
누리바람호는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일대에 조성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투입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 짓는 선박… 수익 불투명해 자금조달 어려워
우리투자증권, 대금 50% 대출… “위기를 기회로… 전략적 결정”
전남해상풍력 사업비 6000억… 美-日-佛 금융사 자금 대거 유치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 정박한 누리바람호에서 만난 김경수 씨지오 대표는 누리바람호를 마련하기까지 험난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목포시, 신안군 등 전남 일대는 위험을 감수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이 들어오면서 한국 풍력발전의 심장이 될 토대를 다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 불안정해지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에 쏠린 에너지 수요를 분산해 에너지 안보를 지킬 기지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 “韓 해상풍력 자생력 키울 첫걸음”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외국산에 의존하면 국내 산업의 뿌리가 사라질 수 있어 더 늦기 전에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데, 신안우이 사업으로 그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50조 원 규모로 조성한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처로 신안우이 사업을 택한 건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 화순 등에 조성될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발전소에서 매년 창출될 250억 원 수준의 추가 수익은 지역 주민과 공유될 예정이다.
● 전남해상풍력 단지에 글로벌 자금들 모여

전남해상풍력은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 E&S와 덴마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는 1단지를 시작으로 2·3단지의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 혁신 금융이 대거 투입된 덕에 신속하게 추진됐다. SK그룹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태동 단계인 점을 고려해, 공사 경험이 풍부한 CIP와 합작해 전남해상풍력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정안제 전남해상풍력 O&M(유지보수)센터장은 “자금 조달에 나섰던 2022년 10월은 유동성 위기가 극심했던 시기라 대출이 성사된 게 더욱 의미가 컸다”고 회고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글로벌 금융사 자금도 대거 유치했다. 1단지 사업 규모의 약 69%인 6000억 원을 마련하는 데 미국(뱅크오브아메리카), 일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씨UFJ·미즈호), 프랑스(소시에테제네랄·크레디아그리콜) 등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일본 미쓰비씨UFJ파이낸셜그룹의 MUFG증권 최영우 한국대표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만큼 앞으로 국내 금융사들도 이런 프로젝트에 관심이 더 생겨 지원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
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
서울=전주영 박현익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령…“이란 잔당들 섬멸할 것”
- 악몽이 된 냉동창고 화재…젊은 소방관 두 명, 퇴근 못 했다
- 靑 “美-이란 종전 선언까지 비상체제… 나프타 확보 총력”
- 양주 의식불명 3살 아이…작년에도 ‘학대’ 신고했지만 부모 ‘무혐의’
- 이란 갈리바프 “美, 우리 신뢰 못 얻어…21시간 협상 치열했다”
- ‘네타냐후 인형’ 폭파에 스페인 마을 환호…이스라엘 “끔찍”
- “하다하다 이번엔 골판지?” 했는데…명품 드레스의 반전
- [김승련 칼럼]지지율에 취했나, 이름값 못하는 민주당
- [사설]3차 석유 최고가 시행… ‘에너지 낭비-재정부담’ 부작용 살펴야
- [사설]“양질 일자리 16%, 급여차 1.7배”… 깊어지는 이중 구조의 골